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32 – 그 남자의 향기

2013.03.09 23:22:43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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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향기지?

그 남자가 막 지나가고 난 후의 냄새다.

조금 한가한 시간에와서 서브 하나를 사 들고 간 그 남자

보기에는 얼굴도 별로였고 옷도 수수하게 입었던 걸로 기억된다.

걸어가는 뒷 모습만 멍~ 하니 쳐다보는 내 모습.

“뭐 하는거야?” 내가 내게 핀잔을 준다.

“가만있어봐, 아… 씨… 그 남자의 무드를 조금 더 관찰할 껄.”

아쉬운 마음을 달래본다.

요즈음 뷰티 업계에서도 여성 못지 않게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링에
관심을 보이던 남성을 일컫는 ‘그루밍 족’이 뜨면서 여성들의 뷰티제품에

남성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에 브랜드들은 남성 전용 화장품들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남성을 위한 향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

*산뜻한 향이 매력적인 메리케이의 트루 오리지널

*코롱 스프레이는 레몬과 사과향의 탑 노트,

*엠버와 시더 우드의 미들 노트,

*파촐리 향의 베이스 노트등이 요즈음 뜨는 남성 향수다.

샤넬에서도 오랜만에 남성 향수 알뤼르 옴므 스포츠 라인의 오 엑스트렘므를

선보였다. 프레시한 민트향으로 시작해 상쾌한 사이프러스를 느낄 수 있는

이 향수는 통카 빈의 아몬드 같은 노트가 강렬함을 주기 위해 사용됐다.

‘그루밍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최근에는 남성들도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가꾸며 여성들도 그런 남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오늘 그 남자의 향기는 과연 어느 것이었을까?

밤에도 곰곰히 그 향을 생각해내 보려는 난 아직도 여자인가보다.

암, 그렇구 말구, 난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해도 절대로 할망구는 되지 않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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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동안 방문자가 있어 함께 지냈습니다. 매일의 일정때문에

함께 놀러 가지는 못했지만 틈틈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패리까지 전송하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가슴이 조금 아립니다.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며 더 많이 이해하며 또 더 자주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오늘 향수를 생각하면서 제 화장실에 있는 향수들을 선보입니다.

주로 선물 받은 것 들입니다. 사용할 때마다 주신이들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Mar 9 Perfum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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