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42 – 아플 시간도 없다 1

2013.03.21 23:11:3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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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곱시 십분에 2호 샵에서 전화오다.

목요일마다 오는 Delivery가 벌써 도착했단다.

보통때보다 두 시간내지 세 시간 빠른 시간이다. 애그그~~ 하며

조심 조심 옷을 줏서 입는데 십 분후에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암행어사 출동이란다. 요즈음은 암행어사가 매달 이 처럼 새벽에 온다.

암행어사는 이제 내 좋은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그리 스트레스는 없다. 그가 원하는만큼 딱딱 어쩌면 더 이상

매달 해결을 해 놓기 때문이다.

잠시 후 손님이 아침을 주문해 놓고 데빗카드 결제를

하는데 기계가 작동이 안된다.

오, 이럴때는 정말 난감하다. 지갑을 보여주는데 현금은 한 푼도 없다.

우째 사람들이 그리 맹~ 한고? 돈 십 불 정도는 넣고 다녀야 하지 않나?

직원은 노동자인 그가 빵을 못 가져가고 서성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나보다.

내 눈치를 슬슬 보더니 이름 적어놓고 가져가게 하면 어떨까고 묻는다.

그리하라하니 모두들 기분이 좋아진다.

데빗카드 결제가 안되면 정말 초초하다.

다행히 전화로 우선 쓸수있는 방법을 받고 새 기계를 두어시간만에 전달 받았다.

나는 나대로 옆구리 반경 한뼘을 쥐고 다니는데

오늘 일하는 배트랑 여직원 Ruth는 어제 잇빨을 뽑았는데 출혈이심해

잇몸을 꿰멨다며 양쪽 볼을 쥐고 다닌다. 오후에는 또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러 간다니. 마음 평정이 안된다.

지난 주일 욕실 사고이후 좀 느긋이 쉬려고 맘 먹었지만

아플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아픔이 슬슬 도망가고 있지않나.

아픈 기색하면 모두들 힘 빠지니까 평시처럼 굿굿이 일하고 돌아온다.

다시 넘어지면 안되기에 월마트에가서 욕실매트를 두개나 사와서 단단히 붙여놓았다.

월마트 과일부에 들어서니 이 처럼 예쁜 과일이있어 신기해 사왔다.

이름하여 Dragon fruit 정말 용처럼 생겼다. 가끔씩 보아오긴 했지만

오늘은 필이 꽂혀 내 손에 들어오게 됐다.

반을 자르니 검정 깨를 박아놓은 것 처럼 너무나 아름답다.

아플수록 잘 차려 먹어야 한다고 모두들 전화로 메일로 응원한다.

“응원해 주시는 동지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상으로 돌아온 것 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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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Dragon fruit - A.jpg

Mar 21 Dragon fruit - 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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