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43 – 아플 시간도 없다 2

Alicia
2013.03.22 23:34:14 (*.69.35.119)
873

새해 첫 날 통화되어 오늘 도착 하기로 한 바바라 (화가) 와 남편 웨슬리(연극배우)

가 점심 쯤에 패리에서 내릴 것 같았는데 연락이없다. 전화기를 들고 다니면서

연상 책업을 하지만 감감 무소식. 이 사람들 이런 경우가 없는데 염려된다.

학교 아이들이 방학을해서 서브웨이는 요즘 호황을 누리는데 나도 덩달아

계속 바쁠 수 밖에…

손님 대접을 샤브샤브로 잡고  오후 다섯시에 전화를 넣으니 그제야 빅토리아에 도착했단다.

원 세상에 중간에 전화를 줄 것이지. 나중에 알아본 결과 다 전화 못할 사연이 있다.

그러기에 모든일은 인내하며 기다리고 남의 사정을 꼭 듣고 얘기해야 한다.

낮에 애타게 기다렸던 초조함은 온간데 없고 풍성한 식탁에 셋이

둘러앉아 지나온 얘기 꽃을 피운다.

바바라와 나는 여러번 유럽 전시를 다녔고 그때마다 한 호텔 혹은 한 방에서

잠자던 인연이 있다. 엘에이에 살때 서로의 집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녀의 슬픈 사연을 들어보자.

9년전 42세의 사위게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고

2년전에는 47세의 며느리가 유방암으로 갔다.

이 부모의 한이 얼마나 클까.  캐나다에 살고있던 사위가 죽고

딸을 위로하러 가서 쓸쓸한 바닷가에 나갔었다고 한다.

앙상한 나뭇가지 하나 줏어들고 그것을 화폭에 그리기 시작.

그녀는 언제나 잎 없는 맨 둥치 나무만 그려댄다.

아직도 잎사귀를 못 그리냐고 물으니 고개를 저으면서 “No”라 답한다.

홀로와서 홀로 갈 수 밖에 없는 인생

가는이의 그 쓸쓸함

그 남은 가족은 비통함을 나뭇가지 하나에 다 토해낸다.

식사 후 두 부부가 아랫 이층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그림을 열심히 감상한다. 내 그림이 다이나믹하며 색감이 곱다고

칭찬해준다. 남편이 더 꼼꼼히 관찰한다.

어제 밤 그 들부부를위해 코스코에가서 새 이불과 시트도 사오고

완전 욕실미끄러지지 않게 고무판도 붙이고 노력했다. 밤 12시까지

청소하며 음식준비하고 출근 직전까지 치워야 할 것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자기도 화가지만 그림 살 돈은 없고 내 그림을 자기 그림과 일정 기간에

바꾸어 감상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와 ~ 좋은 생각 찬성표를 던진다.

삼 개월전에 잡힌 일정을 내 옆구리 아프다고 취소 할 수는

없는 일이라 그들에게는 내 욕실사건을 말하지 않았다.

바바라가 굳 나잇 하면서 내 허리를 꽉 움켜지는데 내가 아~ 아악~~~ 비명을

질러댄다. 영문 모르는 그녀의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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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Barbara & Wesley.jpg

점심시간 지난 후 빅토리아 여성회 출현.

지각 생일파티를 벌렸습니다. 그런데 무지 많은 선물공새?

와, 여성회 짱입니다. 더 열심히 힘써 달라는 뇌물 같기도 하고.

암튼 줄때는 즐겁게 받지요. 케익과 과일을 손님과 함께

잘 나눠 먹었습니다. 여성회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ar 22 Happy birthda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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