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52 – 즐거운 재회

2013.04.05 00:17:24 (*.69.35.119)
758

“이 머리는 감당이 안됩니다.”

“흠…

난 평소에 일때문에 머리를 묶어야 해요. 그래서 좀 길어야 하는데…”

“긴 머리로는 스타일을 낼 수가 없어요.”

어제 친구들을 만나러 밴쿠버 나가 미장원에서 헤어 드레서와 나눈 대화다.

시골 마을에서 한 머리를 보고 도시 헤어드레서가  쯧쯧 거린다.

좀 짧게 잘라야 모양을 내겠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인가보다.

“애고 그렇다면 걍, 팍팍 잘라봐요.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 밤이 중요해요.

멋지게 만들어봐요. 당신 손에 달렸으니까요. 으 흐 흐 흐.”

내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샥샥~ 쓱싹쓱싹~~ 머리를 쳐내기 시작한다.

그녀가 내 머리를 고대기로 슬쩍 거꾸러 말아 올리고 내려놓으니 그럴듯하게 볼륨이 생긴다.

“오,  완전 환상예요.”

흥분 잘하는 나는 그녀에게 박수까지 친다. 그녀의 손이 더욱 신나게 움직이면서

요술쟁이처럼 근사하게 내 머리가 마무리된다.

머리는 그렇게 끝냈고

자, 옷 부터 살펴볼까?

웃도리는 두어 달 전에 방문한 손님이 주고간것. (헌옷)

치마는 작년 가을 한국에서 이곳을 방문한 독자가 준것. (새옷)

신발도 선물 (헌 신발)

핸드백, 이것은 좀 값이 나가는 고급인데 이것역시 작년 여름

모 독자로부터 선물 받은것. (좀 쓰던 것)

가만 가만 진주 귀걸이, 목걸이 이것도 지난 달 생일 선물로 받은 것. (새것)

낸 돈으로 지불된 것은 머리 값 밖에 없구먼.

흠 흠 흠

이래 저래 색깔만 잘 맞추니 그럴 듯 하지 않나?

“니들 오늘 다 죽었어.” 미장원 문을 밀고 나오면서 이렇게 소리치니

헤어 드레서가 까르르 웃으면서 “정말 그럴꺼예요.” 하며 맞장구 쳐준다.

봄 바람을 타고 달려나가 만난 동지들이 모두 반갑다.

맨 아래 왼쪽 친구는 32년 전에 만난사이다. 그외 모두들 수 십년씩들 아는사이.

몇 년전에 건강에 위험이 찾아와 힘들었던분도 많이 회복되어 참석하게 되어 기뻤다.

친구를 서운하게 대했던 어느 벗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친구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서 그들의 우정이 다시 철떡꿍 달라붙기도했다.

말은 안 해도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서로 서로 정 주면서 잘 살자는 마음들이 가득 담긴  귀한 만남이었다.

이날을 계기로 두 달에 한번씩 만나기로하니 나는 핑게삼아 육지구경 더 많이

하게 될 듯하다. “친구여 그 동안도 건강히들 잘 있다 만나요.”

사랑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pr 4 Party.jpg

Apr 4 Happy Birthday.jpg

며늘아이가 보내온 생일선물 – 브라우스와 빨간 스웨터

(생일 선물이 어디를 돌고 돌아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 웹사이트 관리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무단광고가 수시로 올라와서 매일 버리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그것을 버리다 제 글 두 편을 날려 버리게 되었습니다.

날라간 번호를 다시 넣다보니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독자님들이 이미 다 읽으신 것들 입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