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58 – 속 마음

2013.04.10 22:13:18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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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눈을뜨면 세수하고 화장이 끝나면 정돈된 옷을입고 출근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매사에 그럴듯 하게 차리고 나가기 마련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더욱 교양있게 대하고 친한 사이에는

허물없이 대하면서 사회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천가지 만가지 비밀이 들어있다.

나 혼자 평생 가지고 가야하는 얘기도 있고,

자식 중에도 말할 수 있는 자식이 따로 있다.

부모 형제 친한 친구사이에도  각각 개인의 받아들이는

용량 만큼만 속마음을 얘기하게 된다.

어제 밤에는 발랄한 여인의 전화를 받았는데

혼자살면서 겪는 홀몬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누게 되었다.

“아, 이런 얘기를 받아 주실 줄 알고 합니다. ㅎㅎㅎ.”

통화후 나도 누군가에게 속 마음을 열게해 준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았다.

인간의 심보가 요상하다.

겉으로 대화할 때는 아주 이해심이 대들보만큼이나 큰 것같이 보이지만

막상 속으로 느끼는 것은 아주 쫀쫀해서 다른 이들의 행동 거지를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쉽게 속내를 나눌 수 없다.

점점 속마음 주기가 힘들어진다.

철 없을 때는 수다도 떨고 헛소리도 하곤 했지만

조금 철들고부터는 말의 실수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될수 있는 한 입을 꼬옥 다물게 된다.

비 바람이 부는 오늘, 밤 댕그랑 딩그렁 풍경소리 요란하다.

아무도 듣지 않게 바람결에 내 속내를 다 불어볼까?

이 세상에서는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에게 내 맘을 전해 달라고.

딩 딩 딩 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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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guck 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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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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