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59 – 공짜 점심은 없다

2013.04.12 00:05:50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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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There is no free lunch라는 말이 있듯이

돈 버는 일에는 받는 만큼 몸을 때우든지 머리를 짜 내든지

그만한 댓가를 해야한다.

이쪽 저쪽 가게를 하루에도 여러번 왕래하면서 어느 가게

물건이 떨어졌는지 청소가 잘 되어 있는지 점검하느라

하루해가 짧다. 오늘은 큰 1번가게 마룻바닥이 깨끗지 않아

밤에 닦기로 맘먹었다. 낮에는 손님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얘야 나가기 전에 나 청소 하는것 한장 찰칵 찍어주렴.”

“그런데 정말 혼자서 할 수 있을까요?” 사진을 찍어주면서

Darwin이 걱정스레 나를 쳐다본다. “걱정마라. 저녁 든든이 먹고

정신무장까지 하고 왔거든… 허 허 허”

문을 잠그고 청소 서브웨이에서 지정해 준 약을 탄 뜨거운물을

바닥에 부으면서 타일의 때를 벗겨내기 시작한다.

“아, 이거 웬 향내지?

흠 흠 흠 코를 벌름 거리면서 냄새에 취해본다.

냄새도 부드럽지만 약도 아주 스므스하게 바닥이 잘 닦인다.

허, 그렇구먼. 나는 슬쩍 슬쩍 싼 것을 사다 쓰곤 했는데

그게 아닐쎄. 청소하는 이의 건강이나 손님의 건강이나 다 좋은 것을

쓰라고 지정해 준 것을 비싸다는 것만 생각하고 투덜 거려왔구나.

비싼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아무렴. 혼자 중얼거려본다.

이 넓은 바닥을 언제 다 닦을꼬? 끝을 쳐다보니 한숨이 절로난다.

애고, 이럴때 옆구리에 사람하나 끼고 있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텐데.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갑자기 이 찬송가가 스르르 내 입에서 나온다. 그렇지 힘 안들이고

돈 버는 일은 없을테니까. 열심히 닦아보자 으쌰 으쌰 팍 팍

솔을 세게 문지르며 닦는데 등에서 주루루 물기가 흐른다.

와,

아직도 날씨 으스스 한데 웬 땀이람. 감기 기운도 조금있고

얼마전에 다친 갈비부분도 아직 5% 정도는 덜 나았는데 조심하자.

바닥이 미끄러워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다.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걸레를 빨고나니 12시가 됐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 한장 찍고 나온다.

몸은 좀 고됐지만 마음은 백옥처럼 시원하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 온것에 감사하며 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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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1 퇴근 시간.jpg

Apr 11 Cleaning the floor.jpg

Apr 11 After cleanin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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