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돌을 집어 던지던 남자 아이는 당시 여섯살 쯤 되었을 것이 다.
지금은 결혼하여 아이까지 둔 어엿한 장년이 되었지만.
밴쿠버에서 엄마가 내 나이쯤이었을 때 어느 참한 가정에 아이들을 돌 보고 있었다.
어느날 집에 오셔서 그 남자 아이의 못된 버릇을 얘기하는데
나는 너무나 흥분해서 당장 그 집일을 그만두라고 소리를 쳤다.
부모는 그리 얌전한데 우째 아이는 그 모양이냐고 혀를 끌끌차며
속상해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나의 흥분과는 달리 엄마는 아주 평온한 마음이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나쁜것이 아니고 그 속에 마귀가 역사하면
천사같은 사람도 이상한 행동과 말이 나온다면서 기도 하시던 모습이 떠 오른다.
그러고 생각해보면 엄마는 대체로 누구를 크게 미워하거나 원수를 맺지 않고
살아오신 것 같다. 한국에 계실때 보면 정말 없는 살림살이에도 꼭 선물을
해야 할 경우 고무신 한 켤레라도 전달하는 것을 보아왔다.
때 때 마다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고 이르셨던 얘기는 어쩌면
엄마의 나름 철학이 아니었나 싶다.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 많이 없어도
늘 삶을 믿음과 유머와 긍정적인 사고로 살다 가신 엄마를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 나는 곧잘 이런 얘기를 친구들에게 한다.
나도 조금 여유를 만들어 놓아야 혹 내가 잘못했을때 남들로부터
용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즈음 며칠 동안은 엄마의 지침서가 떠 오른다.”인간을 미워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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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부대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