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66 – 사물을 보는 다른 관점

2013.04.21 00:34:25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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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슬럽오버 한 여선교회 회원들과함께 삼겹살로 점심을

근사하게 먹었다. 딤채에서 나온 세 가지 김치 맛이 죽인다고들

하면서 다들 죽지는 않는다.

결혼 후 처음으로 두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나온 갓 삼십인

회원은 이렇게 홀가분하게 하룻밤을 지내고 아이들과 떨어져

하루 지내는것이 너무 좋다고 한다.

밤에는 못오고 아침부터 문을 두르리며 들어온 회원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남편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는것이 습관이

안되어 못오는 회원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테이블에 수북히 쌓인 삼겹살이 순식간에 다 없어지는 것을

보니 모두들 단단이 먹을 준비를 하고 온 모양이다.

임신중인 회원은 말도없이 아기것과 다음에 나올 아기것 까지

먹느라 말도없이 입만 분주하다.

내가 미리 디져트로 준비한 과일 / 요거트로 만든 스무디를 먹으는데

각자의 글래스에 조금씩 내려가는 붉은 스무디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이 어찌 그리 다른지 놀랍다.

꽃 디자이너인 회원은 모든 것을 꽃과 연관지어 본다고 말문을연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왠지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지금 내 앞에있는 스무디 글래스에서 보여지는 색상과 입자들이

캔버스에서 어떻게 표현될까?란 생각을 하던 중이었다.

이어 어느 회원은 이걸 어떻게 쉽게 잘 씻을까?란 생각했다고하며

영양이 듬뿍 들어있어 건강식이란 생각을 한 회원과

앞에서 홀짝 홀짝 스무디를 마시던 회원은  “맛이 아주 좋아요.”라고 답 한다.

이래서 인생이 얼마나 다양하며 아름다운지 실감하게 된다.

새벽 두 시까지 두런 거리던 얘기들을 가슴에안고

떠나는 회원들과 두손 들어 바이하며 나머지 시간 다시 일터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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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그림을 못 그려서 근질근질합니다.

감자와 바구니 한점 머리 올리고 자리에 듭니다.

Apr 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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