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73 – 부부

2013.04.29 22:41:17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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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정말 무슨 인연일까?

이 사람이 없으면 못 살것 같다고 결혼하지만 시간이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가 대면 대면하기도하고 없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도 한다.

부부의 인연은 참으로 깊다고한다. 석가모니는 《인연경》에서

“오백 겁의 인연이 있어야 옷깃이 한번 스치고,

일천 겁의 인연은 같은 나라에 태어나게 하고,

삼천 겁이면 하룻밤을 함께 묵게 되고,

오천 겁이면 한동네에 살게 하며,

칠천 겁이면 한집에 태어나 살게 하고,

팔천 겁이 되어야 부부의 연이 맺어 진다”고 말했다.

1겁(劫)은 세상이 한번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후 다시 만들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즉, 몇 억만년의 시간이다.

이렇게 부부의 연이 이루어졌건만 곱게 잘 살기는 어렵다.

이민 초창기 부터 아는 남자 분이 지난 주 별세했다.

그 소식을 어제 전해듣고 “아~ ” 소리만 나왔다.

그렇게 조금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을 왜 그리 가족을 힘들게

했을까? 싶다. 그가 아내와 법적으로 헤어진 것은

겨우 2년 반 전이지만 오래전부터 아내와 힘든 힘 겨루기를 해

오던 분이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만 외친다면 그 힘들게 만난 팔천 겁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갈 것이거늘. 네 탓이다. 네 탓이다. 만 외치다 모두 상처만

남기고 떠나간다.

이렇게 글을쓰는 나도 늘 네 탓이오. 네 탓이라고 말해온것을

회개한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옷 깃 한번 스치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살다 갈 일이 남아있다.

모두 다 내 탓이오. 용서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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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9 귀여운 부부싸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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