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기가 막히는지 내 얼굴을 빠안히 쳐다본다.
내가 싱긋 웃으며 맞냐? 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의 샌드위치에 야채를 올려놓는 순간 그에게 묻지도 않고
내 마음에서 나오는 야채들을 척척 올려놓았다.
소스까지 뿌려놓으니 손님이 기절할 수 밖에.
여기 손님들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오늘 내게 가끔씩 동하는 신의 손길이 동했나보다.
만약 엉뚱한 야채나 소스를 올려놓았다면 당장 화를내고
다시 해 달라고 했을테지만 손이 가는대로 움직이고나니
손님이 깜짝 놀래면서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혀를 내 두른다.
그는 단골 손님도 아니어서 지금 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나이 설흔살에 마음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매일 기도에
매달린 적이있다. 사람이 한 곳에 정신을 집중하면 인간의
생각 그 이상의 것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을 그때 조금
체험 했었다.
이런 현상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정신 이상이 오던지
남에게 신의 생각을 잘 못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단했다.
내 친구 백인 남편은 나의 이런 일들을 전혀 모르는데도 내 별명을
‘무당’이라고 지어놓고 나만보면 ‘무당왕초’라고 말한다.
무당을 알아보는 그는 왕왕초 무당쯤 될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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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좋아하는 분이 있어 그렸습니다. (머리올림)
사이즈 30″ x 30″ 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