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677 – 나의 신기

2013.05.03 23:40:27 (*.69.35.119)
1043

손님이 기가 막히는지 내 얼굴을 빠안히 쳐다본다.

내가 싱긋 웃으며 맞냐? 고 물으니 그렇단다.

그의 샌드위치에 야채를 올려놓는 순간 그에게 묻지도 않고

내 마음에서 나오는 야채들을 척척 올려놓았다.

소스까지 뿌려놓으니 손님이 기절할 수 밖에.

여기 손님들이 얼마나 까다로운데…

오늘 내게 가끔씩 동하는 신의 손길이 동했나보다.

만약 엉뚱한 야채나 소스를 올려놓았다면 당장 화를내고

다시 해 달라고 했을테지만 손이 가는대로 움직이고나니

손님이 깜짝 놀래면서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혀를 내 두른다.

그는 단골 손님도 아니어서 지금 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나이 설흔살에 마음의 고통이 너무 심해서 매일 기도에

매달린 적이있다. 사람이 한 곳에 정신을 집중하면 인간의

생각 그 이상의 것도 끄집어 낼 수 있는 것을 그때 조금

체험 했었다.

이런 현상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정신 이상이 오던지

남에게 신의 생각을 잘 못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중단했다.

내 친구 백인 남편은 나의 이런 일들을 전혀 모르는데도 내 별명을

‘무당’이라고 지어놓고 나만보면 ‘무당왕초’라고 말한다.

무당을 알아보는 그는 왕왕초 무당쯤 될련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감을 좋아하는 분이 있어 그렸습니다. (머리올림)

사이즈  30″ x 30″ 좀 큽니다.

Persimmon tree.jpg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