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약국에가서 흰 목장갑을 사왔다.
어제 산 것을 빨았기 때문에 오늘 또 필요해서다.
매일 샵에서 물에 손을 많이 넣기 때문에 손 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처음에 몇 개가 났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곧 없어지겠지…란 생각을 했다. 왠 걸 나의 가벼운 생각과는 달리
이것이 가족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허~ 참 옛날 같으면
몇일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싹 낫지 않았는가.
약국에가서 약사에게 손을 보여주었더너 불에 데었냐고 묻는다.
남들에게 그정도로 보이는 가보다. 병원에 가야겠는데 근래
종합검진이다 해서 자주 들락 거리다보니 게으름을 부리고있다.
아직은 의사에게 가지 않고 혼자 이것 저것 다 해본다.
약사의 어드바이즈를 듣고 약을 바른 후 목장갑을 끼고 잠자리든다.
낮에도 웬만하면 꼭 장갑을 끼고있다.
아픈손을 아끼기 위해 세수도 다른 손으로 한다.
몸의 지체중에 어느것 하나 소중한 것이 없다. 특히 매일 이 손으로 일하고
그림그리고 글도 쓰는 이 손이야 말로 더욱 귀하지 않은가.
정말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손을 함부로 다루고 진작 약을 바르고 아끼지 않았던 일들을 후회하고 있다.
손을 쓰다듬고 미안하다고 말한다.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붉은 기운이 조금
후퇴 한것 같기도 하다.
가족이나 이웃 친구간에도 아픔을 함께 느끼지 않는것은
진정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녀)가 배가 고픈지 마음이 힘든지
신체의 아픔으로 신음하는지 또는 경제적으로 쪼들리는지 이 모든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없다면 감히 쉽게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손의 아픔을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정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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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바구니 손질했습니다.
어제 머리올린 감나무 밑 부분을 손질 했습니다.
** 내일은 새벽에 일 나갑니다. 큰 오더를 받았거든요.
빨리 침실로 들어갑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