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칫과 정기검진을 다녀왔다.
한 곳에 작은 충치가 있어 고치고 hygiene (잇빨청소)까지했는데
마취가 집에까지와도 완전히 풀어지지 않았다.
무서운 칫과 의자에서 두어시간 꼼짝없이 신경썼던 탓 이었는지
일찍부터 잠 자리에 스르르 들어가게됐다.
딩동 딩동 전화 소리에 깨어보니 밤 열 한시 반
미국 언니로부터 온 전화다.
안부에이어 “얘 너 박근혜 대통령된것 알지?” 한다.
“으응? 그래요? 박근혜가.”
“어휴, 넌 뉴스도 안보냐?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냐?”
“오, 언니 여긴 완전 시골이야.”
그제사 컴퓨터를 켜고 상세한 소식을 알게된 밤이다.
엘에이야 한국과 똑 같이 텔레비젼으로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야 특별한 캐이블을 달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텔레비젼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기에 별 불편없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동안 신문에 나오는 기사만 읽고 한국 정치인들의 동향을
알 뿐이었는데 깊은 내용으로 들어가보니 내가 알지 못하고 지나간 대통령들에
대해 편견을 가져왔던 것을 알게되었다. 하여 언니에게
“언니, 우리 오년동안 좀 지켜봐요. 과거 대통령들도 당선되면 언제나 기가막힌
약속들을 해 왔잖아요. 난 지금까지 우릴 실망시키지 않은 대통령을 보지 못했는데…”
“잘 할꺼야. 난 믿어.”라며 언니는 목소리에 힘을 팍팍주면서 말한다.
전 세계 언론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쪽의 글들을 한번보자.
박근혜가 18대 대통령에 당선한 것에 실망한 나머지 고국을 떠나는 사람도 있고
그것에 대한 답글 “그래, 잘 생각했다. “라는 글도 보인다.
고국보다 해외에서 산 시간이 더 오래된 나, 그러나 늘 고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박근혜 대통령, 정말 멋진 정치 할려나? 왠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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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트 완성하고 자리에 듭니다. 벌써 세시가 다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