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통증으로 잠을깼다. 어쩌다가 한 번씩 가슴이 뜨끔 할 때가 있는데 아마도 그런 것이겠지 하고 다시 누워 잠을 청하니 이쪽이나 저쪽 아무 쪽으로 누워도 숨 쉴때마다 가슴이 꼬옥 꼭 찌른다. 그래도 한 밤중에는 깊은 생각을 못하고 다시 뒤치락거리며 간간이 잠을 잔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는데 “어~ 어어~” 내 입에서 이런 소리가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심상찮은 생각이 들기시작한다.

안 그래도 근래 빅토리아에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이 유발해서 병원갔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이미 이 세상을 떴고 한 사람은 밴쿠버 제너럴 병원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요양중이다. “내게도 이런일이?” 평생 일 하다가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왠 날벼락인고. 그러나저러나 우물쭈물 할 시간이 없다. 서둘러 emergency 로 달려갔다. 내 앞에 딱 한 사람있다. 등록을하는데 리셉션이 오늘 온 이유를 묻는다. 내가 내 증상을 얘기하니 혹시 근래 감기 앓았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차트에 적는다.

응급실은 모든 환자들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곳이다. 나는 빅토리아에와서 응급실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욕실에서 미끄러져서 가슴을 부딫혀 숨도 못 쉴 만큼 아파서였는데 그때 얼마나 지루하게 대기실에서 기다려야했는지 지금도 그때의 힘들었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 이름이 불려지고 간호원이 심전도를 하기위해 방으로 불러들인다. 여러개의 줄을 내 몸에 얹어놓고 무슨 지남철 같은 것을 몸 구석구석에 붙이더니 사진을 찍는다. 다시 옷을입고 대기실로 나와 X-Ray 를 찍기를 기다려야했다. 한도 없이 기다린 후 또 내 이름이 불려지고 나는 빨간 점을 따라 X-Ray 실로 가서 촬영을 마쳤다. X-Ray 촬영을 마친 후 다시나와 환자들 대기실로와서 이제부터는 결과를 기다리기위해 마지막으로 기다려야 한다.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시간이 갈 수록 참으로 많은 환자들이 줄을 잊는다. 모두들 얼굴이 죽상들이다. 여기 저기서 끄응끙 , 콜록콜록 하는 소리와 발을 삐어 퉁퉁부은 발을 내밀고 윌체어를 타고온 사람등등 과연 환자들의 모습도 제 각각이다.

침대위에 누워 이동하는 환자들을보니 살아있으나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져 목숨 붙어있는 것 뿐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의사를 만나려면 4 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쓰여있다. ‘젠장’

아침 7시에 도착해서 11시가 되도록 내 이름이 불려지지 않는다. “뭐야, 4 시간도 더 넘었잖아.” 그렇지 않아도 힘든몸이 비비 꼬이기 시작한다. 아이고 죽을 병 아니면 여기는 당채 올 곳이 못된다며 혼자 중얼거리며 기다린다. 참다 못해 간호원에게 내가 얼마를 더 기다려야 되냐고 물으니 다행히 바로 다음이 내 차례라고 알려준다.

다시 가운을입고 방으로들어가라고 간호원이 알려준다.  방에 들어가 침대위에 앉아서 얌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있으니 키가 큰 의사가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자기가 응급실에서 일 하는 아무개 의사라고 소개한다. 그가 내 몸의 여러곳을 점검하더니 평소에 무슨 약을 복용하냐고 묻는다. 내가 “약? 무슨약요? 아무것도요. 바이타민만 먹지요.” 의사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You are 69 years old. right? ” 내가 의사에게 대답한다. “That’s right. I am 69 years old. What’s wrong?” “No, I mean…you are very health.” 하면서 내 심장은 아주 깨끗하고 혹시나 했던 폐렴도 없고 가슴의 통증은 기침을 오래해서 생긴 근육통이니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 해준다. 의사는 내게  69세에 성인병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지 않은데 Very Lucky 라며 계속 그렇게 좋은 패턴을 유지하라며 문을 열고 나간다.

밤 새도록 그리고 지금까지 걱정하며 달려왔던 걱정들이 스르르 봄 눈 녹듯 사라진다.  혹시 몰라서 병원에 가면서 유언장을 꺼내 컴퓨터 앞에 올려놓고 갔다. 허 허 허~ 이제 정말 더 잘 살아야겠다. 내 마지막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을 준비하면서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스케이터들 머리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