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죠에게 전화했다. 그동안 여러번 전화를 걸었지만 그때마다 받지않아 통화를 못했는데 오늘은 두어번 벨이 울리더니 “죠 스피킹”하고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Joe, how are you?” 내 목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지 “Are you nurse? or somebody else?” “I am not a nurse. I am Alicia” “Oh” 그제서야 나인것을 아는 모양이다. 내가 오늘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니 “I am fighting with my life”라며 슬픈 얘기를 한다. 내가 왜냐고 물으니 자기는 말은 하는데 영어를 다 까먹어서 초등학교 1 학년 영어를 공부하고 있단다. 1 학년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Today is March 26 2011″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을 수 없이 쓰고 있단다. 내가 아니 2011이아니고 2018 이지요 하니 “그런가?” 하면서 “오 그렇지 2018” 이라며 반복한다. 나는 혹시 박사님이 치매가 오는것이 아닌가 의심스럽고 걱정스럽다. 어찌 2018을 처음부터 말 하지 못할까. 세상에 그렇게 총명하던 머리가 어찌 이렇게 한 순간에 망가질 수 있을까.
인생의 강을 건너면서 ‘치열한 싸움’ 없이 건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제 주일 교회에 작년에 사고를 당해 전신을 못쓰는 청년 교우가 방문했었다. 사고 후 두 번째 방문이다.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었고 함께 식사도 했지만 집으로 돌아와 그 젊은 청년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에 사고를 당했으니 그가 앞으로 건너가야 할 강은 또 얼마나 험난할까.
밤에 페이스 북을 펴니 나의 친근한 독자의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남편이 다시 내 곁을 떠나가고 / 나는 건강한 몸이 아니고 / 경제적 불안함 / 직장문제가 있지만 / 나는이제 더 이상 어두운곳에서 울지 않으리 / just wish I can be more positive and be stronger. Because I have to live for my sweetest, lovely son in my life. I can’t be the best mom, but I am trying to be a better mom.. everyday..So much pain inside and out. But I believe in God.. believe there is a reason I don’t know yet. I just hope He will be glorified through my life. Please pray for me and my son
나는 저들보다 먼저 온갖 풍상을 다 겪고 강을 건너왔으니 그들이 편안히 ‘세상 풍파의강’을 건널 수 있도록 기도로 (가능하면 경제적으로도)도와주는 것이 먼저 당한자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오늘 저녁 세 사람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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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5일 생일에 받은 화초, 그때는 뿌리만 보이던 것들이 이렇게 활짝 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