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은 웅변이나 법률, 윤리학 등에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유쾌히 앞장서서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그들이 실력에 합당한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후원해주었다. 그러면서도 국가의 제도나 법률에 위배되는 일이 없게 처신했다.
그분은 변화나 불안정을 싫어해서, 한 장소에서 한 가지 일에 몰두 하기를 즐겼다. 그러므로 그분은 심한 두통을 겪은 뒤에라도 즉시 기분을 바꾸어 활기차게 본래의 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분에겐 비밀이 많지 않았다. 있다 해도 그건 극히 드문 일로서, 그것도 오직 국가의 중대사에 한정된 것뿐이었다. 그분은 공공건물을 짓거나 시민들에게 볼거리나 하사금을 제공하는 일도 신중하게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시행했다. 그분은 자기가 해야 할 일만을 행할 뿐, 개인적 행위에 의한 헛된 명성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사생활에서도 많은 것을 그분에게 배웠다. 목욕은 반드시 하루일을 끝낸 뒤에 할 것. 호화 저택을 짓는데 열의를 쏟지 말 것.식사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갖지 말 것. 옷의 양과 색깔에 신경쓰지 말 것. 시중드는 노예의 용모에 호기심을 갖지 말 것. 그분이 롤리오에서 보내준 편지를 보면, 그곳 별궁의 회장을 수리할 때 낭비가 없도록 얼마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는가를 알 수 있다. 투스쿨룸의 별궁을 수리 할 때도 역시 낭비를 피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분은 공사를 불문하고 무례한 행동도, 뻔뻔스러운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남과 과격하게 맞서는 일도 없었다. 세간에서는 그분이 “땀까지 관리한다”고 말한다. 그분의 모든 언행은 심사숙고의 결과였기 때문에 때와 장소에 완벽하게 적합했고, 그것이 그분의 언행에 질서와 일관성과 조화를 주었다.
그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절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향락에 빠져 있으나, 절제하면서도 얼마든지 향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크네노폰이 소크라테스에게 대해 쓴 글인데, 이 말은 그분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빠져 듦이 없이 양쪽 모두 건전하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분은, 원기황성했던 시절의 건강과 기력이 쇠퇴하면 그 결함을 온건함과 차분함으로 벌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은 내 스승이었던 클라우디우스 막시무스도 보여준 청렴하고 꿋꿋한 불굴의 정신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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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들이 한 곳입니다. 엘리샤가 봄 바람이 난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