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주고 또 그것에 대한 어느정도의 댓가를 바라며 살아간다. 그런데 손해본 것 같았는데 득이되어 오는수가 있다. 물질로 되 돌아오지는 않아도 마음으로 듬뿍 돌아오면 물질이 가져다 주는 것 이상으로 흐믓하다. 작년에 우리집에서 잠시 신세를 진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시간이 가면서 그 분에대한 기억이 거의 지워지고 있었고 이름은 기억나지만 사실 얼굴은 기억하지 못한다. 쇼핑몰에서 만나도 전혀 알아보지 못할 정도다. 전화기에 그분의 이름이 뜨기에 반갑게 받았다.
“어찌 살고있소”
“아이고 권사님 죄송해요. 늘 생각하면서 연락 못 드렸어요.”
“그럴수도 있지요.”
“전화기를 들고 얘기하려면 내 눈에서 눈물이 솟아 올라서 그만… 수화기를 내려놓곤 했어요.”
“저런”
“아, 정말 그때 너무나 고마웠어요. 그런데 전화 한 마디로 신세를 대신한다는 것이 너무 약한것 같고 또 긴 얘기를 하기에는 염치가 없고 그랬어요.”
“그럴수도 있지요.”
“어떻게 생면 부지의 사람을 그렇게 환대해 주셨는지 아마도 내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 그렇다면 나는 너무 감사하지요. 우리집에 오소, 저녁 함께 먹읍시다.”
“아, 아니요. 정말 그렇게는 안되지요. 그렇게 화려한 상을 차려주시면 내가 너무 황송해서 못가요.”
“아니, 보통 그렇게 먹어요. 당신 때문에 특별히 차린것은 아니었는데. 흐 흐 흐”
“곧 찾아 뵙겠습니다. 나를 어떻게 믿고 집도 다 비워놓고 나가시고…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셨는지 잊지 못하겠어요.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대화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내 마음이 너무나 흡족했다. 3일간의 머무름을 평생잊지 못하겠다고 하니 내가 조금 대접한 것에대한 보답이 푸짐하지 않은가.
나는 주고 잊어버렸으나 받은이는 이 처럼 기억해주니 사람 사는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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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점심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