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는 퇴근하면서 거의 매일 내게 전화한다. 동부와 서부의 4시간 차이로 내가 전화받기 좋은 시간이다. 두런두런 얘기하다보면 30여분이 후다닥 지나간다. 새로 들어간 회사일이 재미있다고 말 한다. 내가 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것 때문이다. 조금 섭섭하기는 해도 전화를 끊고나면 딸아이가 바른 소리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얘, 사람들이 왜 일을 딱딱~~ 제 때 맞춰 못하는지 참 답답하다.”
“그렇지 엄마, 내가 5년동안 다녔던 지난 직장에서도 100여명 중에 그렇게 일을 깔끔하게 할 줄 아는사람은 겨우 5명정도야. 그러니까 엄마 5%만 뭐가 딱딱 되는 사람이고 그 나머지 사람은 보통이야. 그러니까 엄마처럼 일을 철저히 하는 사람은 그 5% 안에 들기때문에 엄마가 비정상이지. 헤 헤 헤. 열 받지 말고 그냥 다 이해해야 되지요.”
“야, 그렇지만 왜 자기가 감당해야 할 일을 미루고 마지막에 혼비백산 되어야 하냐 이말이다. 너 알지 네 아빠가 세금 내는 4월 맨 마지막날 서류 뭉치를 들고나와서 나와 매일 언쟁하던 일 말야. 네 아빠가 영어를 나보다 백배나 잘하고 학벌도 나보다 훨씬 좋고 등등인데 왜 해마다 나 한테 쿠사리를 맞아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내가 펄펄뛰면 그때부터 자기도 기분 나빠서 엄마하고 말 안하고 일주일도 이주일도 입 닫고 살아왔던 것 말야. 아이구 내가 또 열받는다. 끙끙.”http://alicia-art.ca/wp-admin/edit.php
“헤헤헤, 울 엄마 내가 방금 설명 했구먼요. 캄 다운 맘. 캄 다운…글쎄 그런 사람이 95%예요 그러니까 아빠는 지극히 정상, 엄마는 비정상. 히 히 히. 그래도 엄마 이건있지. 엄마는 괜찮은 비정상. 하, 이렇게 말 하면 엄마가 좀 위로가 되겠네요. 으 흐 흐 흐”
그렇다. 참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다. 모두다 제 각각의 개성이 뚜렸하기 때문에 그 개성대로 이해해 주어야하는데 대인관계 가족관계등등이 그냥 넘어가기에는 힘든 부분이 참 많다. 딸아이 말대로 내가 비정상이라니까 암 소리 말고 얼른 잠자리로 들어가야겠다. 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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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나잇 참가자 Update : 곽상의(4) David (1) 합계 1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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