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에 샵이 새 주인에게 넘어갈 예정이 한 달 지연되어 요즈음도 틈틈이 일을 하고 있다. 본사가 워낙 큰 회사이고 또 미국에 본사가 있는 관계로 서류가 태산만큼 많이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이달 말에는 마무리 될 것 같다. 약 5개월 걸린 셈이다.
“은퇴해도 가만 안 있겠지요?” 많은 사람들 얘기
“야, 뭔가를 또 지껄이 할꺼지?” 친구얘기
“아이고, 이제 그냥 쉬세요.” 나를 아끼는 주위분들
“앞으로 100살 시대예요.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때우려고 하세요?” 걱정스런 독자 얘기
그러니까 내가 평생에 안 해보았던 것들과 접촉해 보고 싶다.
그것은 돈 벌이가 아닌 육체적 정신적 부담 없는 것이라야 한다.
1) 볼런티어로 외로운 노인 돌보기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나도 노인인데 누구룰 돌봐? 하겠다. ^^) 나는 과거 일 년 반 동안 양로원에서 일 한 경험이 있는데 노인들은 외로워서 누가 한 시간만이라도 곁에 있어주면 좋아한다.
2) 원주민 사는곳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하기. 기술 하나 배우면 좋을 듯 하다. (머리 잘라 주는 일 / 옷 고쳐 주는 일 ^^)
옷 고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머리 자르는 일은 조금 배워야 할 것 같다.
3) 한 달에 한 번씩 집을 공개하여 ‘이야기 나누기’ (‘Story Telling’이라는 모임에 한 번 가본 경험이 있다. 자기가 이야기를 만들어 여러 사람앞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다과를 나누고 교제도 하는 아름다운 모임이었다.)
할일이 이 처럼 많으니 은퇴가 두렵지 않다. 슬슬 빠져 나가는 내 기운을 조금이라도 더 잡아놓기 위해서는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남을 위하는 것이 곧 나를 위함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