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랭가리의 ‘하늘의 뿌리’를 읽었다. 이 책은 몇 년 전에 사다놓은 것인데 처음 들어가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했던 책이다. 도무지 두서가 없는 듯하고 줄을 잡기가 어려워서였다. 지난 주 서가에 깨끗하게 꽂혀있는 이 책을 다시 힐끗 쳐다보면서 비싸게 사 온 책이 썩혀있는 것이 용납이 안되어 다시 손에넣었다. 나는 이렇게 읽기 어려운 책인데도 프랑스 어느 비평가는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여백이라고는 거의 없는 500여쪽에 달하는 이 소설을 점심 먹고 시작해서 밤까지 단숨에 다 읽었다고 한다. 나는 하루에 100 페이지를 결심하고 읽었다. 총 613페이지다.
로랭가리는 1956년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공쿠르상을 받았다. 한 작가에게 평생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상을 그는 두 차례 수상한 작가다. 가명인 에밀 아자르로 받게됐다. 그의 유고작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이 발표되고 난 후에야 에밀 아자르와 로랭가리가 동일 인물 이었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져 문단계를 놀라게 했다.

로랭가리의 작품 속에서 행복한 인간을 만나기란 어렵다. 정쟁과 강간, 굶주림과 가난, 살육과 억압이 거의 어김없이 얘기되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대부분 고통 받고 상처입은 인간들이다. ‘하늘의 뿌리’는 한 해에 3만 마리의 코끼리가 아프리카에서 죽어가는 것을 막기위한 캠패인으로 전개된다. 그런가하면 아프리카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백인들의 물질주의로부터 흑인들을 구하고 아프리카를 지켜내고 싶어하는 착한 백인의 모습도 아름답게 적혀있다. 작가는 그의 작품이 “본질적인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했다. 그의 관심은 온통 인간에 쏠려 있다.

로랭 가리의 인물들은 절망의 문턱에서 절망에 맞서는 법을 알고 있다. 수용소 시절, 견디기 힘든 극한 상황에 처한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준 건 상상 속의 코끼리다. 좁디좁은 감방 안에서 그들은 자유로운 아프리카 코끼리를 상상함으로써 절망에 빠지지 않고 수용소 생활을 견뎌낸다. 상상속의 코끼리는 억압하는 자들이 도저히 짓밟을 수 없는 무엇, 좌절하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은신처이자 ‘보호구역’인 것이다.

“절망해선 안 되지. 오히려 미쳐야 돼. 폐도 없이 땅 위에서 살아 보려고 물 밖으로 배를 내놓고. 어떡해서라도 숨을 쉬어보려고 애썼던 최초의 파충류도 미쳤던 거지. 어쨌건 그래서 인간이 생겨나게 되었다. 항상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야.”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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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나잇 update :
참가자 – 유현자 (8) 변용수 (1) 양기영 (2) 먼저 142명 + 11 = 153명 (여기까지 받습니다. 다음 등록 하시는 분은 대기조로 올려놓겠습니다.)

도네션 – 유현자 $300 + $100(Gife Certificate), 박미옥 $200 (고기), 김인권 (드리크 150명 분), Victoria Sushi (식권), 김완구 (오크베이 본수시 식권), 정은주 (Joys Acupuncture Certificte), Alicia (Kimchi + Oil Painting) Sang Han (서브웨이 식권), 무명 (Beer), Success Immigration Agent, Daid Coombs – Gift Certificate), 곽상의 (기능재공 – 비데오 촬영) 주정옥 (연극의상, 무대장식, 소품담당) Efrain (피아노 제공), Bernie (음향시스텀), 무명 (책), 계속해서 도네션 받습니다.

** 무대출현 예상 – 피아노와 성가, 시 낭송, 영어수필 낭송, 클라리넷 연주, 부채춤, 독창, 이중창, 매직쇼, 패션쇼, 피아노 독주, 연극 (클레오파트라), 독창2, 젊은이들의 춤, 아직은 비밀 3 팀 연습 중.

** 음식은 해 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행사를 위해 해마다 많은 분들이 도네션 해주셔서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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