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집사님 딸 결혼식이 오늘 밴쿠버에서 거행되어 하루 전인 어제 오후 패리를 타게됐다. 저녁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어서 패리 식당에서 간식을 사 먹기위해 줄을 섰다. 내가 캐셔대 앞에서 계산을 하려는데 왠 동양 여자가 딸과함께 내 시야 비스듬히 보인다. 나는 무심코 그녀를 보게됐는데 그녀는 누가 볼세라 엉덩이로 줄 서있는 우리쪽을 가리고 무엇인가 한다. 내가 그 틈새를 놓칠리 없다.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자세히 관찰하니 작은 플라스틱통에 뜨거운물을 받고있다. 그것은 라면이었다. 엄마가 딸에게 한국말로 “빨리”라고 말 한다.
내가 스넥을 들고 자리에 앉으니 하필 그모녀가 내 근처 테이블에 앉는다. 흠, 듣지 않으려고해도 그 모녀의 대화가 내 귀에 슬슬 흘러들어온다.
“그러니까 너는 열 일곱 살이라고 말 해, 그것은 몸으로 하는거야.”
“몸으로?” <딸아이가 무대에서 무용을 하는 학생인가?>
“응, 그럼 몸으로” <엄마는 힘주어 몸으로를 두어번 강조한다.>
“등수에 들어야지”
“그게 어디 그리쉬워?” <딸이 아마도 예정된 무용 대회에 나가나보다>
“너는 거기서 항상 걸려. 연주는 부드럽게…” <연주? 그럼 악기?>

엄마는 불겨진 라면을 먹기 시작한다. 조금 있더니 땅 바닥에 놓여있는 보따리가 부시럭거린다. 내 눈은 자꾸 그 모녀곁으로 다가간다. 엄마가 보따리에서 무엇인가 꺼내는데 내 입에서 “오, 주여”가 터져 나온다. 어제 식당에가서 먹다 남은 Doggi Bog 에서 음식을 꺼내 먹는다. 둘이서 열심히 먹더니 젭싸게 몸을 움직인다. “어서 나가자 편안한 곳으로” 모녀는 휘리릭~~ 바람처럼 어디론가 사라진다.

‘연주는 부드럽게’ ‘몸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던 엄마라면 그래도 자식에게 예술성을 알려주고 싶어하고 또한 사는 것에 지장이 없는 가정인것 같은데 우째 그렇게 품위없는 행동을 할꼬? 밖에 나와서 사 먹는 것 그렇게 아까울까? 사람들 바글바글 줄 서있는데서 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 쪽 팔리는 것은 느끼는지 엉덩이로 가리고. 딸에게 열 일곱 살이라고 말하라는 것은 또 무슨 뜻 일까?

덱으로나와 출렁이는 바다와 한 없이 넓은 하늘을 바라본다. 은퇴하고 처음 나서는 나들이, 사람들을 더욱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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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길에 덜고 박사님을 방문했다. 그러나 그 센터에 박사님은 안계셨다. 리셉션을 보는 여자는 박사님이 그곳에서 나갔다는 얘기만 하고 어디로 갔다는 얘기는 개인 비밀 이라서 알려 줄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곳 system은 정말로 매몰차다. 박사님이 어디에 계시든지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난 달에 전화 드렸을때는 “I have two or three month left.” 라고 말 하던 그 음성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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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부를위해 내 그림 한점과 내가 카드를 선물했다. 2년전에 있었던 큰 아픔을 딛고 일어선 신부,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6월의 신부는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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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손녀 지원이를 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