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벌써 하루가 지났네요.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졸업식과 뮤직 컨서트가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가을에 유치원에 올라가는 선배들 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일 년을 더 다녀야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됩니다. 졸업식하는 선배들은 붉은 가운데 사각모자를 쓰고 한 사람씩 무대위에 올라서서 인사를 했어요.
코디네이터가 미리 준비해온 본인과의 질문과 대답을 읽어 주었어요. 그러니까 질문은 이런 것 들이었요. “너가 가장 웃음이 나올때는 언제였는냐?” “누구를 보면 행복하느냐?” “유치원에 가서 생길일에대해 어떤 생각을 하느냐? 네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대충 이런 질문과 대답을 미리 받아놓았더라구요.
많은 선배들이 나름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들을 얘기했어요. 특히 제 기억에 남는 대답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 싶어요. “너는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에 “나는 나를 가장 좋아해요.”라는 대답을 하더라구요. 아직 나이도 어린 겨우 다섯 살인데 어떻게 그렇게 철학적인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면 그 이상 뭐 할 말이 없겠지요. 너무 빨리 성숙한 선배가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선배들이 먼저 나와서 노래 두 곡을 불렀고 그 다음으로 우리 어린 동생들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어요. 선생님께서 오랫동안 열심히 가르쳐 주셨지만 우리는 아주 크고 씩씩하게 부르지는 못했고 중간에 얼버무리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 정도로 밖에 부르지 못했어요. 앞 사람 뒷 사람도 봐 가면서요 부모님이나 할머니께서는 제가 특별나게 큰 소리를 불렀으면 하셨겠지요? 으 흐 흐 흐 제가 좀 수줍음이 있어요. 나중에 크면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모든것이 조심 스럽기만 하네요.
졸업생들은 빨간 장미를 우리 어린 동생들은 모두 흰 장미를 한 송이씩 선물로 받았습니다. 천정 높이 달려있는 배너도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 중 미국이 아닌 나라와 연관되어있는 나라들의 이름을 높이 붙여놓았는데 여기 한국 ‘Korea’ 도 있네요. 할머니께서매우 반가워하시면서 사진을 찍으셨어요. 다른 나라들은 찍기는 했는데 오늘 여기 올리지는 않으실 모양입니다.
어제 결혼 8 주년 기념을 가진 저의 부모님들입니다. 저의 아빠가 엄마에게 보낸 카드를 슬쩍 보게 되었는데 “앞으로 80년 더” 이런 구절이 있더라구요. 요즈음 100 살은 보통이라는데 거기 조금만 더 하면 엄마 아빠가 80년 더 사실 수 있겠지요. 정말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제가 84세가 될테구요. 엄마 아빠와 헤어진 다는 것은 정말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예요. 저는 열심히 잘 먹고 잘 크겠습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보살펴 주시겠지요. 변함없이 즐거운 하루를 또 보냈습니다. 내일은 제게 어떤일들이 일어날련지 궁금해 하면서 잠 자리로 이동합니다. 굳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