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할머니와함께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오시는 날 바로 만두를 만드셨는데 가시기 전에 조금 더 만들어 놓으신다고 오늘 또 한국마켓을 다녀오셨어요. 저는 학교에서 다녀온 후 할머니 무릅에 올라 앉아서 만두속을 집어넣었어요. 할머니께서 도에 물을 바르고 속을 넣으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제가 잘 따라하니까 깜짝 놀라시네요. 할머니께서 어떻게 어린것이 이 처럼 참참히 속을 꼭꼭 누르고 겉의 도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냐고 여러번 감탄하셨어요. 고모에게도 비데오를 찍어 보내니 고모도 기가 막히다며 칭찬해 주시네요.

아마도 제가 말괄량이처럼 까불기만 하는 줄 알으셨던것 같은데 저는 엄마가 부엌에서 쿠키나 케이크를 만드실때 언제나 도와드린 경험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뭐 만드는것을 아주 좋아하지요. “네 에? 제가 우리 할머니 닮은 것 같다구요? 아, 전 잘 모르지요. 하기야 할머니는 우리집에 오시면 언제나 부엌에서 Chef 로 활약하고 우리 가족을 즐겁게 해주시지요.”

할머니께서 “제게 이것이 한국말로 만두다.”라고 알려주셔서 제가 또렷한 발음으로 “만두”라고 하니 발음이 정확하다고 하시네요. 이어  “내가 일 년만 너 데리고 있으면 한국 말 문제 없을텐데…” 하시면서 아쉬워 하셔요.

제가 만두 25개를 빚어 Tray에 가지런히 놓으니까 할머니께서 “Wonderful, Great, Amazing, Magic Hand~~”라며 환호 하시네요.  뭐 힘들게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칭찬을 받으니 저도 기분이 좋긴하네요.

이렇게 만두를 직접만들어 저녁 잘 먹고 게임도하고 놀았는데요 제가 너무 피곤했나봅니다. 게임 도중 룰을 어기고 말을 안들었어요. 엄마 아빠가 “오늘 게임 여기서 끝” 이라며 게임통을 다 접으셨어요. 저의 무기는 ‘울기’잖아요. ‘엉엉 앙앙’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니까 할머니는 아랫층 방으로 가시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씀 하셨다지요. “궁둥이 두어차례 두들겨주면 저 버릇 딱 고치겠건만…” 할머니는 우리 부모님 특히 엄마가 너무 소프트해서 맘에 안 든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 할머니는 진짜루 터프하셔요. 우리 아빠와 고모도 어릴때 할머니한테 ‘딱딱’ 정확한 교육을 받았다지요. 내 이유없는 응석(억지)은 절대로 안 받아주셔요. 저도 어른 심리 봐 가면서 투정 부리는데 우리 할머니한테는 안 먹혀요. 으 흐 흐 흐

내일은 오전에는 베이비 싯이 오고 오후에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저 여자 셋이서 쇼핑갈 예정입니다. 할머니는 오전에 뮤지엄에 가신다고 합니다. 만두 속 넣은 것 배우고 즐거웠지만 마지막에 울보가 되어서 좀 민망스럽네요. 뗑깡 부리는 것 조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