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지원입니다. 오늘저녁 지나면 당분간 여러분과 작별하게 됩니다. 할머니께서 다음 번 시애틀 놀러 오시면 그때 또 뵙지요.
토요일이라 엄마 아빠가 집에 계셔서 할머니와함께 알뜰한 시간 보냈습니다. 아침에 코스코를 들러 여러가지 쇼핑을 했어요. 우리 아빠 회사맥주도 코스코에 들어가 있어서 할머니께서 사진을 찍으시네요. (위) 코스코에서 한 병에 5불49전이니까 그리 싼 가갸격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코스코까지 진출했는데 어찌 우리 아빠는 할머니에게 그런 얘기도 안 하시는지 참, 참, 참, 하시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셔요. 할머니께서 아뻬께 언제부터 코스코에 들어갔냐고 물으니 벌써 2년전부터 코스코에 출시 되었답니다. 입이 너무 무거운것이 탈인가요? 사실 아빠는 힘든 위기도 많았는데 이제는 캐나다 B.C.주에도 들어가고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께서 한 시름 놓은 듯 하네요. 애구~ 자식이 뭔지.. 글쵸? 아빠 회사(Odin)에서 여러 다른 이름으로 10가지 맥주를 만들고 있닫고 합니다. 아래 캔 맥주는 이번에 할머니가 빅토리아로 가져가시는 것입니다. 할머니 댁 방문 하시는 분들과 나누어 드신다고 하네요. ^^
낮에는 햇살이좋아서 패디오에 나와서 온 가족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제가 공책에 붙이는 스티커를 함께 도와주셨어요. 엄마는 틈새를 이용해서 작은 공간이지만 몇 가지 심은 야채들 사이 잡초를 뽑아주었어요.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너무 부지런 하다고 말씀하시네요. 아빠가 맥주에 오렌지쥬스를 타 마시면 맛이 더 좋다해서 할머니가 시도해 보셨어요 또한 공원에 나가 높이높이 그네를 타면서 한 시간 동안 운동했습니다.
저녁에 엄마 아빠가 야외 콘서트 가셨어요. 며칠 전 엄마 아빠와 떨어졌을때 사색이 되도록 울던 저를 기억하시나요? 낮에부터 아빠가 오늘 저녁에 엄마와 함께 나간다고 울지 말라고 여러번 제게 다짐을 주셨기는 하지만 저는 그 다짐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어요. 정작 시간이 되니 엄마 아빠는 외출복을 입고 나갈 채비를 하셨지요. 나는 또 가슴이 쿵쿵 내려 앉는 듯하고 울 준비가 다 되어있었요. 할머니께서 현관까지 나오셔서 제 손을 잡으면서 함께 놀자고 해요. 아빠도 신발을 신으시면서 제게 이렇게 말씀 하셨어요. “사람이 다 좋은 것 하고 싶은 것 만 할 수 없다.” 저는 그 소리를 듣고 무엇인가 깨달은 것일까요? 아니면 할머니의 그 무슨 힘에 이끌린 것일까요. 울음이 안 나오고 창 밖으로 멀어져가는 엄마 아빠를 바라보면서 평소와는 달리 침착해 지더라구요.
흠, 이게 무슨 현상일까 저도 잠시 어리둥절 했어요. 저는 할머니가 갖다주시는 아이스 크림을 맛있게 먹고 제가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한편 보았어요. 할머니께서 우리 바비 놀이할까? 하셔서 저는 너무 좋다고 단번에 “오케이”했어요. 할머니는 제 앞에서 요술방망이처럼 춤도추시고 여러가지 말로 웃기셨어요. 나는 할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고 맥없이 나의 긴장함이 무너져 버렸어요.
할머니를 뵈니 제가 갖고 있는 여러개의 바비 인형중 옷 수선할 것이 생각 났어요. “할머니 바비 인형 원피스에 끈이 떨어졌는데 좀 고쳐 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 할머니께서 바늘과 실을 가져 오시더니 뚝딱 끈을 매달아 주셔서 예쁜 바비가 제 옷을 다시 챙겨 입을 수 있었어요.
할머니가 바비 인형 옷을 고친 후 저는 젭싸게 옷 없는 인형 치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천도 없는데 어떻게 옷을 만드냐시면서 다음에 저희집에 오실때는 인형 옷감을 가져 오시겠다고 다짐 하시네요. (야호~~) 제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 반쪽으로 일단 치마를 만드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밤이라 재봉틀 바눌귀를 낄 수가 없다시면서 저더러 바늘귀를 꿰 보라고 하시네요. 저는 이런일은 처음이라 좀 망설였는데 인형옷을 만들기위함이라 시도해 보기로 했어요. 우리집 재봉틀이 너무 오래된 것이라 바늘뀌는데 불도 안들어 오는 것이라 할머니께서 바늘 못 뀌시는 것 당연하지요. 다행히 제가 여러번 시도해서 바늘 뀌어드렸더니 “고것 참 희안하다”고 하시며 또 칭찬 하시네요. 또한 제게 할머니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으셔서 엄마 사진 늘 찍는다고 말하니 할머니 재봉틀 하는 것 찍어 달라고 하셔서 한 컷 쩍어 올려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인형 옷 만드는데 저도 일조 했네요. ㅎㅎㅎ
할머니께서 인형 치마를 완성할 무렵 엄마 아빠가 도착하셨어요. 밤 10시 15분이었는데 평소때 같으면 저는 9시에 잠이 드는데 할머니와 재미있게 노느라고 잠 자는 것도 다 잊고 엄마 아빠도 다잊었어요. 아무래도 할머니의 마법? 뭐 그런 것 있는 것 같애요. 할머니와 생활한 일 주일동안 저는 무척 많이 큰 것 같애요. 실은 제가 혼자라 너무 우리 부모님께 매달리고 살아온 것 같아 반성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내일 마침 이곳에 마라톤 시합이 있어서 길이 막힌다고 할머니는 예정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일어 나셔야 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5시45분에 일어 나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할머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자주 저를 찾아와 주세요.”
여러분 모두모두 사랑해요. 제가 아직은 어려서 할머니댁에 갈 수 없지만 초등하교 3학년쯤 되면 여름 방학때 할머니댁에 놀러 갈 수 있겠지요. 그때는 여러분들을 직접 뵈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강들 하시고 평안한 밤 되세요. 굳 나잇~ 지원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