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 주문했던 22권의 책이 오늘 도착해서 기분이 좋은날 때마침 ‘빅토리아 한인문학회’ 월례회가 우리 집에서 있었다.
우리 문학회는 월례회를 집집으로 돌아가면서 하는데 저녁은 비빔밥이다. 당번인 회원집에서는 기본적인 밥과 국 그리고 고기를 준비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각자 하기쉬운 나물 한 가지씩 가지고 온다. 계절이 바뀌면서 들고오는 나물이나 야채 종류도 다양하고 그 집에서 내 놓은 소스와 된장국 맛도 다 달라서 매번 기분좋은 저녁을 먹게된다.
다음 달 15일로 마감하는 제 1회 청소년 문학상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해외에서 사는 청소년들이 모국어를 잃지 않고 주류 사회에도 잘 적응해 나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우리 문학회가 이런 일을 도모하기위해 온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회원 서희진씨의 산티아고 순례길 얘기가 가보지 못한 회원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각국에서 온 각양 각측의 사람들과 조우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길이다. 첫 날 밤 순례 길에 오르기위해 각국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나눈 “당신은 왜? 순례길을 가려고 마음 먹었는가?”에대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나 자신을 알기위함이요.”
이 말을 주제로 여러회원들과 각자의 얘기들을 나누었다. 서회원은 이번 순례길 50일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체험했다고한다. 화장실 시설이 없는 곳에서의 당황함, 많은 날들을 삶은 계란으로 식사를 때워야 했던 일, 숙소에서 빈대에게 자신의 피를 강제로 내 주기도 했는데 이런일도 여러번 당하면서 순순히 적응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 한다. 순례 50일간 동안 예측하지 못하는 기후변동,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에대한 두려움과 설레임 등이 우리 인생의 걸어가는 길과 매우 흡사했다고 말해준다. 서회원의 얘기를 듣던 어느 회원은 “당신은 이미 당신이 누구인지 찾았네요.” 이 말에 모든 회원이 “동감”을 외친다.
집에 돌아와 집 안의 물건들을 보니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이제부터는 가진것을 줄이고 나누어쓰며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결심 했다고한다. 인터넷 검색에서 카미노데산티아고에 대한 글을 잠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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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데산티아고는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의 순례지이다. 주로 프랑스 각지에서 피레네 산맥을 통해 스페인 북부를 통과하는 길을 가리킨다. 이 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유럽 전역에서 많은 순례객들이 오가기 시작했던 길이다.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배경에는 당시 이슬람군대의 위협에 이베리아반도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고자 했던 정치적인 목적이 강했다.
9세기부터 유럽의 기독교 사회에서는 산티아고로의 성지순례가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1189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를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성스러운 도시로 선포함에 따라 산티아고는 기독교 3대(大) 성지(聖地)의 한 곳이 되었다. 11세기와 12세기에 순례자가 급증하면서 교회와 순례자 숙소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프랑스 수도자에 의해 최초로 순례자 가이드북이 나오기도 했다. 유럽사람과 미국 캐나다 사람들외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곳을 찾는데 열명 중 2명은 한국사람들이라고 한다.
나뭇잎에 앉아있는 청개구를 본 날이다. 점심시간에 My Chosen Cafe 에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