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지금까지 아일랜드 나잇 행사에 사용했던 의자들을 떠나보냈다.

40개의 작은 싱글 의자는 아주 튼튼한 것이었고 나무로 조립해서 만든 밴치에는 7명명이 앉을 수 있었다.  이것들을 다 분해했다.  싱글 의자와 이 벤치의자에서 해마다 150여명이 다 함께 자리에 앉아 공연을 봐 왔는데 창고가 휑하다.

의자는 그렇다치고 다음 과제는 무대를 떼어내어야하는 커다란 작업이 남이있다. 의자들을 아주 커다란 트럭에 싣는 과정에서 나도 힘껏 의자 하나씩 옮겼다. 의자를 가지러 오신 분은 남자분이라 양 손에 의자 하나씩을 걸었지만  무게가 있어서 나는 하나 밖에 들지 못했다. 그 분이 무대를 무면서 “참 아깝다.”고 말 한다. 내가 말했다. “그래도 2년동안 우리 모두가 너무 즐거웠어요.”

실어갈 의자들이 너무 많아서 나와 의자를 싣는 분이 너무 힘들어 평소 잘 아는 젊은이에게 SOS를 쳤다. “아, 네 지금 밖인데 30분 안에 달려가겠습니다.” 청년은 40분 만에 도착하여 마지막 나무 옮기는 것을 거들어주었다. 내가 의자를 싣고가는 분에게 말했다. 싱글의자는 질이 좋은 것이니 광고내서 파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제 의자 주인은 당신입니다. ” 의자들을 싣고 떠나는 분이 내게 말한다. “창고에 잘 보관해 두겠어요 다시 필요하면 가져가세요.” 이분에게 어마어마한 대형 2층 창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모른다.

나를 떠나간 직계가족들이 아버지, 조카 2, 언니 2, 어머니, 오빠 2 이렇게 많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들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앞으로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 외에는 서러워하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었다. 의자들과의 이별도 그랬다. 돈으로 치면 상당히 많다. 이것들은 돈만 있으면 다시 살 수 있겠지만 사람과의 이별은 이 세상에서는 다시는 만나보지 못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 모든 것의 인연은 길게 혹은 짧게 그 막을 내린다. 조금 일찍온 의자와의 인연도 그랬다. 아일랜드 나잇을 준비하려고 두어 달 부터 많은 것을 염두에두면서 일 하던 것 들과도 일부는 작별 한 셈이다. 의자를 가득싣고 떠나는 트럭이 마지막 꼬리를 감출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그동안 고마웠어. 당신들 때문에 우리들 모두 무척 행복했어.”

밤 정원을 둘러본다.

조금전까지 훤히 보이던 달이 자취를 감추고 별 빛만 찬란하다. 나의 마지막 날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의 작별은 또 내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줄 것인가.  조금씩 미리미리 준비해 둘 작별, 나는 이것을 매우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더 큰 소리 못치고 더 화 내지 못하고 언제나 소소히 살아가고 싶다.

** 아일랜드 나잇 도네션 Update  :

박재숙 쌀 1포 라면 1 상자 / 이자경 현금 40불 / 감드립니다. 즐거운 아일랜드 나잇을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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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3일간 어느가정으로 출장간다. “여행 가는데 집을 부탁해요.” 강아지 3마리와 3일동안 즐겁게 놀 다 온다.  물론 유급출장이다. 이 기간 동안에 빅토리아투데이에 제출 할 내 수필도 쓰고 책도 많이 읽을 작정이다.


Hanging Basket 에 수북히 달려있는 꽃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화려 한가를 화원에서 일 하는 분에게 물으니 이렇게 대답해준다. “이 겹꽃 속을 잘 살펴보면 오른쪽에 보이는 것 같은  싱글꽃들이 있어요. 이것들을 계속 따 내면 겹꽃들이 더욱 더 풍성해지고  여름 내내 화려한 꽃을 볼 수 있지요.” 모든 것에는 그것만의 비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