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저 인사드립니다. 보시다싶이 저는 개입니다. 제 종은 LABs 라고해요. 다 풀이하면 Labrador Retriever 라고 하지요. 참고로 저는 이런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답니다. 조렵, 사냥, 인명구조, 탐지, 안내, 간호등이지요. 그러니까 상당히 고급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래브라도 종은 현재의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의 일부인 뉴펀들랜드 섬에서 기원하였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는 저와 저와같은 종의 색깔이 누런 제 친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 주인 가족분들이 여행을 떠나셔서 엘리샤 아줌마가 오셨어요. 엘리샤 아줌마는 할머닌데 제가 아줌마로 불러드리고 싶어요. 저희들은 늙어도 얼굴이 변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젊었을때는 엄청 빛이나고 멋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 쭈구러지고 볼품 없어지잖아요. 참 안됐어요. 엘리샤 아줌마도 늘 자신이 너무 많이 늙어버렸다고 속으로 한탄하곤 하신다네요. 그래서 저는 할머니라는 명칭 대신 아줌마로 불러드리려구요. 돈 안드는데 남 기쁘게 해 주는 것 나쁘지 않죠?

저는 말을 못하지만 눈치는 백단이예요. 우리 주인들도 제게 밥과 간식 주는 스타일이 다 달라요. 그리고 엘리샤 아줌마께서도 주인으로부터 저희들 밥 주는 교육을 받으셨지만 당신의 방법대로 주시네요. 저는 제 친구와 낮에 엄청 신나게 이 집 넓은 마당을 뛰고 굴리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먹이 앞에서는 한 치의 양보가 없어요. 주인께서도 저를 많이 혼내주세요. 탐심이 많다구요.탐심이 뭔지는 몰라고 저는 이렇게 생겨먹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엘리샤 아줌마는 아침에 저의 집 문을 여시고 제 친구가 밖으로 나간 후에 제 밥 그릇을 제게 슬그머니 밀어넣어주시지요. 그런데 밥 그릇을 넣으려고 밥 그릇이 아래로 내려가는 도중에도 저는 참을 성이 없어서 마구 날뛰며 덤벼들어서 엘리샤아줌마의 성질을 돋구곤 해요. 다음날 엘리샤아줌마는 꾀를 내셨어요. 제 밥그릇을 들고 먹이 한 알을 제 방 구석 멀러 던지시더라구요. 저는 그것을 먹기위해 얼른 구석으로 뛰어갔지요. 제가 방 구석으로 뛰어가는 사이에 아줌마는 제 밥 그릇을 제 자리에 놓아주시고 문을 닫으시네요.

다음은 밖으로 내 보낸 제 친구 누렁이한테로가셔서 밥 그릇을 내려주어요. 밥 그릇 두개를 나란히 놓으면 언제나 저는 빨리먹고 제 친구 밥그릇에도 덤비거든요. 우리 둘이 식사가 다 끝나면 안에있는 저는 밖으로 내 보내달라고 소리를 쳐요. 그럼 엘리샤 아줌마가오셔서 커다란 유리문을 열어주시고 나와 누렁이는 몇 시간이고 공원같은 이 집 마당에서 놀아요.

엘리샤아줌마는 아침 식사를 마친 저희들을 따라 다니면서 커다란 삽을 들고 저와 제 친구 누렁이가 싸 놓은 똥 싼곳을 찾아내어 삽에 올려놓고 이 집 계곡에 던지지요. 이 일은 주인 마임이 늘 하는 일이기도 해요. 이것을 빨리 하지 않으면 제가 가끔씩 제 똥을 다시 먹기 때문에 (누렁이는 그렇지 않다고해요.) 얼른 치우려고 애쓰지요. 저는 왜 제가 왜 제 똥을 먹는지 모르겠어요. 이 댁에서는 정말 신사적으로 먹을것을 잘 주는데 제가 교양이 없기는 없나봐요. 학교를 가본적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흠흠흠~

우리는 하루에 두 번 내지 세 번 간식을 먹어요. 비스켓인데 사람들이 맛있는 쵸크릿을 먹을때의 기분과 같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우리 개들은 이 간식을 매우 기다리지요. 어제는 엘리샤 아줌마께서 간식을 가지고 오셨는데 저는 먼저 먹고 다음 제 친구 누렁이를 주려고 한 것을 잘 못하여  제 앞에 떨어뜨렸어요. 당황하는 엘리샤 아줌마의 모습을 보았지만 저는 이 틈새를 놓칠 개가 아니지요. 덥석 제 친구 누렁이의 간식을 냠냠하고 먹어 치웠어요.  엘리샤 아줌마가 다시 간식을 가져와 누렁이를 먹였지만 제게는 그때 괫씸죄가 적용 되었어요.

저녁에 간식을 주는 시간이었는데 저는 안주고 “너는 아까 2개 먹었잖아. 짜슥아 저녁 간식은 없어.” 하시면서 누렁이한테만 주시더라구요. 아~ 그때의 서글픔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요? 정말 너무 하잖아요? 저는 개입니다. 개가 무슨 염치라는 것이 있나요? 우리는 오직 먹을것만 찾는 개라니까요. 엘리샤 아줌마는 너무 철저하시네요. 우리 주인은 할 수 없다고 하시면서 그래도 제게는 주시는데 아줌마는 제게 벌을 내리시네요. 내일 또 이런일이 일어나도 저는 다시 제 친구 것을 뺏어 먹을텐데 고민스러워요.

아, 참 여러분도 아시지요? 어제 우리 집 아주 작은 검정개 잠시 잃어버렸다고 소동 났던일요. 엘리샤 아줌마가 따님한테 전화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혼비백산 하셨다고 해요. 우리가 비록 개이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우리들을 가족으로 생각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만약 엘리샤 아줌마께서 우리 꼬마 개를 잃어버렸을때의 그 난감함이 어떠했을까 저도 생각해 보았어요. 어제 밤에 아줌마가 꼬마 개에게 이불도 더 정성 스럽게 덮어주고 머리도 쓰다듬으시면서 “Sorry”를 아주 많이 하시더라구요. 또한 아침에도 아줌마가  절대로 밖에 못 나가게 문들을 다시 꼭꼭 닫으시는 모습을 곁눈으로 보았지요.

사람들은 개 팔자 좋다고 하지요? 엘리샤 아줌마가 요즈음 저희들과 있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셔요.”개팔자가 뭐 좋아? 너희 들에게  24시간이 너무 길지 않니? 뛰어다니다 누워잠자다 주는 밥 먹고 할 일 없이 멍~ 하니 서 있는 것만 하는 개 팔자는 참으로 딱하다”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너무 많아요. 나는 왜 개로 태어났을까? 사람들은 모두 얘기도 재미있게하고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놀러도가고 자기가 먹고 싶을 때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데 우리는 타인에 의해서만 배를 채울 수 있으니…

엘리샤 아줌마는 오늘 12시에 가시고  다른분이 교대하셨는데  이 분은 또 달라요. 흐 흐 흐 이 분은 건장한 남자분이신데 밥 그릇을 동시에 놓고 저희들을 훈시하셔요. 싸우면 안되고 젊잖게 자기것만 먹으라고요. 참 나… 우리가 사람인가요?  그분은 저희가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스스로 너무 흥분 하시는 것 같아요. 아~ 참 우리도 매우 혼동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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