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들 그럴까?

아침에 삐뽀삐뽀하며 울리는 전화기. 아들녀석으로부터 걸려온 스카이프다.

“엄마, 지원이 말 하는 것 좀 들어보세요.”

“Do you like Halmuni?” 아들의 질문이다.

“No” 손녀의 대답이다.

“Why” 아들의 질문이다.

“Because of she is tuff, She says No… No” 손녀가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도 까르르 웃는다.

손녀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Halabuji (할아버지) 다음 아빠,  그리고 (엄마 고모 고모부 = 같은 대열), 할머니는 맨 마지막이다. 우째 이런일이. 헉~ 정말 기가막혀. 지원아 내가 지난번에 너희 집에서 인형옷도 만들고 또 고쳐주고 김밥과 만두도 말들고 잘 놀았는데 왠일이냐? 고 물어도 그녀의 대답은 여전히 “No~”다. 이유인즉 할머니는 자기에게 No~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 평생에 남에게 좋은 소리만 들어오던 사람. 아내보다 남을 더 중하게 여기면서 내 속을 썩이더니 지금도 손녀에게까지 1번으로 뽑혔다. 죽을때까지 자기 성격 못 버린다더니 그 말이 딱 맞다. 매사에 No  소리 없이 늘 오냐오냐 해 주니 당연 손녀가 할아버지 좋아 할 수 밖에는. 딸아이 어릴때도 잇빨 흔들거려 내가 빼려고 아이를 꽉 붙들면 아이를 내게서 뺏어 얼른 이층으로 도망가면서 “아이 아프다”며 아이편을 들었다. 아이 잇빨 제대에 안 빼면 뻐드렁니가는것 누가 책임 질 것인지. 요즈음도 딸아이와 가끔씩 잇빨 사건 얘기하며 둘이 웃곤 한다.

저녁에 딸이 전화와서 “엄마 지원이 얘기 들었어. 그런데 엄마가 계속 그렇게 터프하게 나가야해. 우리 가운데 누군가는 한 사람 터프해야 지원이가 버릇 나뻐지지 않지, 참 잘했어요. 허 허 허, 참.”

나는 우리 아이들 키울때도 밥 먹어라 한 번 두 번 불러서 방에서 안 나오면 바로 음식들을 치워버렸다.  TV 보는시간 을 계속해서 초과하면 코드를 가위로 잘라버려 더는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려 아이들이 엄마를 무서워했다. 버릇 나쁜 아이들 내게 일 년 만 데리고오면 딱~ 고쳐준다. 아이고 이 글 보고 소문나면 우리집에 말 안듣는 아이들 길러달라고 문전성시 이루겠다.

“은퇴도 하셨는데 심심하시지요? 놀면 뭐해요 용돈도 버시고 제발 우리 말썽꾸러기 아들(딸) 기강좀 확실히 잡아주세요.”

나는 은퇴해도 무지 바쁜데 사람들이 정말로 부모 말 안 듣는 아이들 진짜루 데려 올까봐 얼른 자러 들어가야겠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