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에 사다놓은 옷감과 패턴을 꺼내 가위질 했다. 사실 서브웨이가 팔리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할일이 많아서 마음처럼 내 일을 할 시간을 만들지 못했다. 옷을 만드는 시간이 내게는 힐링시간이라고 아일랜드 이야기에 한 번 쓴 적이있듯이 새로 태어날 내 맞춤옷에대한 기대또한 크다.

여름 원피스와 걸쳐입을 노란조끼인데 이번 아일랜드 나잇이 옐로이기 때문이 선택한 천이다. 천을 자르면서 문뜩 재봉질을 가르쳐준 한국에 있는 친구가 그리웠다. 카톡을 넣으니 바로 대답을 한다.

“종숙아, 오늘 내가 옷을 만들려고 준비중이야. 늘 고마움을 잊지못해”라며 패턴 자르는 아래 사진을 보내니 친구가 이렇게 답이왔다.

“대단해 / 훌륭해 / 부러워 / 칭찬해 / 잘지내지? /”

선생인 자기는 눈도 잘 안 보이고 그동안 옷을 만들어보지 않아서 다 까먹었는데 학생이 대를이어 잘 만들고있으니 그래도 보람있다며 칭찬해 주면서 “이그,,, 네가 일찍 그 길로 나갔으면 훌륭한 패션 디자이너가 됐겠다. 아깝다아 끌끌.”

친구 종숙이는 내가 이민 온다니까 캐나다가면 옷 값도 비싼데 옷 만드는것을 배워가라며 한 달동안 가르쳐 주었다. 그 인연으로 나는 옷 만들고 고치는 일을 할 수있으니 평생 은인이며 잊지못할 벗이다. “이 나이되고보니 딩굴딩굴 누워있는것이 좋은데 무슨 힘이나서 그렇게 열심히 사노?  나는 우리 형제 중 막내라 엄마가 늙었고, 엄마가 학교 오는 것 챙피하게 생각했어.  고등학교 졸업식때 학교에 오신 엄마는 예순 밖에 안되셨었는데 나는 엄마보다 십 년이나 더 늙어버렸어니. 우린 완전 할마시들이다. 아이고 허리야. 나 지금 누워있어.”라며 엄살을 떤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천은 다 잘라놓고 이 글을 쓴다. 옷이 어떻게 나올련지 잘 만들어봐야겠다.

**빅토리아 한인여성회 제7차 총회가 어제 송학원에서 있었다. 유현자회장이 이끌어가는 여성회는 탄탄한 구심력이 있으며 사회봉사를 목표로하고있는 귀한 단체다. 현재는 영어교실과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간이 나는 임원들이  Our Place에서 하고있는 무숙자들을위해 매달 무료봉사를 하고있다. 그 외에도 외롭고 힘 없는 여성들을 돕기위해서는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는 단체다. 이번 총회에서 다시 유현자회장이 추대되어 앞으로 계속 회장직을 맡아가게됐다. 젊고 유능한 임원들로 뭉쳐진 빅토리아한인 여성회는 사심없는 단체로 일반회원들이내는 연 회비 20불은 몽땅 여성회를위해쓰여진다. 한편 임원들은 따로 연 회비 80불을내어 매월 치루는 임원회를위한 경비를 부담하고있다.  나는 해 감사로 일 하고 있는데 공책에 적혀있는 모든 숫자들이 명확하고 영수증 처리까지 잘 되어있다.  모든것이 투명한 단체에 임원으로 일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사진설명 : 왼쪽 – 영어강사 척선생님이 감사패를 받는 모습. 오른쪽 영어강사 핼렌선생님

아래 왼쪽은 영어교실이나 총회때 장소를 무료로 빌려주는 송시혁원장. 역시 감사패.

아래 오른쪽 애국가와 캐나다 국가를 부르기위해 기립한 임원들 일부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