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고 싶다 4: 비치 드라이브 전망대, 오크베이

해마다 내 그림 속에는 비치 드라이브 전망대 그림이 늘어난다. 물론 똑 같은 장소지만 그림은 다르게 나온다.

처음 빅토리아에 왔을때 세 들어살던 오크베이 해변가는 내가 거의 매일 찾았던 추억이 담긴 곳이다.

어느 날 전망 좋은 꼭대기를 운전하다가 자동차를 멈추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는 동네가 참 아름다워 사진 몇 장을 찍어와서 그림을 그렸다. 집 주인이 보고 마음에 든다며 그림을 사갔다. 그 이후에도 이곳 그림을 여러 장 그렸는데 몇 사람이 구입해갔다.

이곳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잠시 운전을 멈추고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는 곳이다.

지금도 나는 몸이 쑤시고 근질근질할 때면 무조건 비치드라이브 전망대로 달려간다. 가을 겨울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고기잡이 배들, 봄 여름이면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들꽃들의 무리가 있다.

비치드라이브 전망대, 너를 영원히 사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