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몇 줄의 시를 쓰기 위해
호수로 나간다

고요한 호수에 내 모습을 보면서
흐트러진 마음을 읽는다

이 풍랑을 어찌할까나

떠있는 연꽃사이의 속삭임을 듣고
호수에 비친 나무와 구름의 유심은 서로 어울려
허밍을 한다
멀리 보이는 이름모를 새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한 낮에 피곤했던 달도 얼굴을 적신다

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저렇듯
흔들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