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리허설로 들어갔다. 오늘부터 매 주일 저녁에 우리집에서 연습한다. 안토니오역(조용완)을 맡은 분이 가정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영어사용자인 Efrain씨와함께 시나리오 영어부분을 수정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매번 아일랜드 나잇의 꽃인 연극은 금년에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모두들 너무나 바쁘게 살고있지만 약속시간에 잘 맞춰 와 주어 여간 고맙지않다. 영어를 좀 더 세련되게 다듬는 도중 한국 사람들은 한국말로 영어권 사람은 영어로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들어와 모두들 좋게 생각되어 서로 각자 언어대로 말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주연 클레오파트라역을 맡은 유현자씨는 영화를 여러개 빌려와서 틈틈이 보면서 연기 기술을 익히고 있는 중이라며 까르르 웃는다. 시저역을 맡은 Efrain 씨는 우리 무대를 주름잡는 다재다능한 분이다. 처음에는 클레오파트라에게 눈길을 주지 않지만 결국에는 그녀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역을 잘 소화해 낼 것으로 본다.
한 두 마디하고 내려와야하는 부르투스, 원로원들, 신하, 들도 배우 대열에 끼일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됐다며 싱글벙글이다. 연극 준비를 1차 마치고 마당에서 상추를 한 보따리 따 가면서 모두들 즐거워한다. 살아있는 동안에 우리는 매일 즐거운 일만 만들어야 한다. 슬픈일들은 빨리빨리 버리고 잊고 용서하면서 남은 시간을 아끼며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클레오파트라는 지성과 미모 그리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 당대 어마어마한 장군 두 남자를 헤파리처럼 물렁물렁하게 만들어 버린다. 7월28일 밤 우리는 빅토리아의 클레오파트라가 빅토리아에서 가장 멋진 두 남자를 어떻게 손에 넣는 가를 볼 참이다. 소품담장 주정옥씨는 옷 만들기 소품만들기를 밤 새워하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와 정성이 그 날 만날 수 백명을 즐겁게 할 것이다.
주연 클레오파트라 유현자, 시저 Efrain, 안토니오 조용완, 부르투스 한상영, 신하 정경호, 톨로미 (클레오파트라 남동생) Sasha Andia, 원로원 1 유선생님, 원로원 2 변영호(내정), 시녀 서희진(내정), 시저 아들 Lucas Cheung(내정) 소품전격담당 주정옥. 시나리오 및 총 감독 엘리샤리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