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여유가 좀 나는 요즈음, 발톱에 초록색 페티큐어를 발랐다.
여름이기도 하지만 오래전에 사도놓은 메니큐어가 설합속에서 울고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교회에서 내 발톱을 본 어느 교우가 “권사님 바다로 달려가야 겠어요. 예뻐요.”한다. 샌달을 신고 밖으로 뽀족히 나와있는 4개의 발톱에서 윤이난다. 오랫동안 잊었던 내 몸에 색 내기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아직도 여자인가? 색을 잊지않고 있다니. 물론 색을 잊으면 안되지 나는 화가이고 아직은 젊으니까.’ 이렇게 중얼거려 보면서도 늙어가는 육체를 바라보며 개면쩍어 비시시 웃음을 흘러버린다.
때마침 저녁을 함께 먹으로 온 벗이 옷 정리를 한다고 가져온 야시시한 옷들을 입어보았다. 벗이 내게 말한다. “아, 사진을 찍자구. 이것도 기념인데” 이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우리 둘은 각자 전화기를 들고 요리저리 폼을 잡아본다. 앞으로 뒤로 집 안에서 그리고 발코니에서 나중에는 정원까지 나가서 해가 거뭇거뭇할때 까지 사진을 쩍어댔다.
앞이 많이 파인 옷에 숄을 걸치고 사진을 찍어보니 멀리서보니 그럴듯 하다. “하 하 하 이것은 별로네요. Delete~ Delete”하면서 고른 사진이 여나므 장 쯤 된다. 색깔색을 한자로 표기하는 것과 성에관한 색을 표현하는 색의 한자도 같다.
여자는 어떻게해서라도 색을 밝혀입고 (옷, 화장, 장신구 등)
남자는 어떻게 해서라도 색있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러니 색깔색(色) 과 색기색(色)이같을 수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