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할아버지 댁에 갔다.

그 동안에 앞 마당 연못에 핑크 빛  수련이 몇 개 더 피어있다.

여름인 요즈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정원과 마주하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수요일 내 출근 시간은 2시반이고 퇴근 시간은 8시니까 5시간 반 근무한다. 말이 근무지만 내가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오늘도 할아버지와 함께 내 자리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는데 얼마나 잤는지 저녁 먹을 시간이다. 할아버지는 우유와 시리얼만 드시니 부엌에서 서성거릴 일이 전혀없다. 그것 마져도 할아버지가 내것까지 다 준비 해 주고 내 먹은 그릇도 다 세척기에 넣어준다.

할아버지가 “저녁 먹자”는 말에 깜짝 놀래 눈을떴는데 영화는 어디까지 달아났는지 배우들 얼굴만 어른거린다. 저녁을 먹으면서 영화 얘기를 다시 해 달라고하니 찬찬히 설명해 준다. “그 소년이 천재였어.  사람들이 그 아이의 머리를 연구해 보려고 떠들어 대기도 했지.”

“아, 그랬군요. 잠 자느라.”

“사람은 잠을 많이 자야돼지, 어흠,  잠 자는 것에대해 스트레스 받지 말라구.”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이해해 주셔서.”

내가 칠 십 평생 살아오면서 졸면서 돈 버는 직장도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내가 안 올까봐 매번 꼭 오라고 다짐하는 것을 보니 해고의 기미는 0 %, 안심하고 졸아도 된다. 이민와서 평생 고생고생 했다고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보너스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집으로 돌아올때는 바베큐 하고 남은 고기도 세 통이나 들려준다. 아이고 돈 벌고 먹거리 가져오고. 이건 보 보너스고.

식탁에는 해바라기가 듬뿍 꽂혀있어 사진을 여러장 찍어와서 밤에 그림을 그렸다. 이것은 보 보 보너스다. (세 번째 해바라기가 유화)

          

** 어제 가방 선물 받은 것을 본 독자께서 Key Chain 사진을 왜 안 올리냐고 항의.

** 제7회 아일랜드 나잇 행사를위해 무대 출연자들이 어제까지로 마감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참가자를 받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본인의 발표내용을 속히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곡목, 소요시간, 낭송 제목등등. 클레오파트라 연극을위한 소품과 의상준비로 새벽까지 바느질을하고 재료를 구하러 오늘도 여러군데 발품을 팔고 애쓰는 주정옥 선생님께 대단히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18팀이 무대에 서게됩니다. 대단히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프로 요리사 두 분과 함께 음식준비에 전염하고 있습니다.  잘 진행되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