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ia, You can come to pick up the cherries this week.”
체리농장 주인 죠의 전화다. 몇 년 전부터 체리 농장에가서 체리를 따곤 했는데 2년동안 시간을 못 내어 가지 못하다가 이번에는 기회를 잡았다. 지금이 한창 맛 있을때라며 너스레를 떠는 죠 할아버지는 18살때 이테리에서 이민온 사람이다. 평생 농장을 경영하며 살아온 성실한 분이다.
“Good to see you Joe”
“Yes, Alicia, You looks great.”
“I am always happy that’s why. ha ha ha”
나를 허그하는 죠는 정말 힘 껏 나를 끌어당긴다. 내가 조금만 더 끌려가면 진짜루 안길만한 거리다. ‘오 호~ 조심해야지.”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거리를 둔다. 물론 체리를 따러 온 많은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언제나 만나면 천 년 전 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크게 수다를 떤다. 나나 죠가 성격이 비슷한가보다. 곁에서 보고있던 머리에 3가지 색으로 브리치 한 딸년이 눈을 크게뜨고 우리 두 사람을 바라본다. 혹시 자기 아버지가 엄마를 버리고 나를 좋아할까봐서 걱정인지. 으 흐 흐 흐. 그러나 염려말게나 죠 할아버지는 너무 늙었어. 내 타입이 아닌걸.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며 흰 통을들고 체리 나무가 있는 과수원으로 들어간다.
체리가 제대로 잘 익었다. 여기 저기서 ‘툭 탁 탁 탁 틱 틱 틱’ 체리를 따서 통에 넣는 소리가 요란한다. 젊은이들은 사진기를 가지고와서 체리나무와 체리를 사진찍는 모습도 보인다. 무겁게 딴 체리 3 통의 무게 달아보니 108불이 나온다. 110불을 지불하고 2불은 할아버지 팁이라고 하니 딸년이 처음 팁을 받아본다면서 아버지한테 전달한다. 죠는 내게 지끈 윙크한다. 우리는 언제나 군중속에 마음을 나누고 돌아온다.
“포도가 익으면 또 연락줘요. 죠.”
“포도는 9월 말에서 10월 중순에 따요. 엘리샤.”
“내가 다시 내 전화번호를 적어놓을께요. 아무래도 죠 당신이 이제 나이도 많아서 내 이름 기억하지 못 할 것 같아서요.” 죠 할아버지가 종이와 연필을 가져오며 투덜거린다.
“아무렴 내가 엘리샤 이름을 기억 못 할려구. 다 잊어도 당신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러면 나 Joe 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
“여기 내 이름과 전화번호요. 아, 가만 내 얼굴도 그려 놓아야지. 체리처럼 예쁜 내 얼굴을. 귀걸이도 그려 넣을께요.”
“엘리샤 귀걸이를 좀 더 길게 그려줘요. 으 흐 흐”
“오 케이”
죠 할아버지 농장에서 파는 백 포도주는 정말 맛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도주 중 하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파트 타임 일 가는 할아버지 댁에 들려 체리 한 보따리 전해드리고 내려왔다. 이 글을 쓰다보니 내 주위에는 온통 할아버지만 버글버글한다. 이러니 내가 늙을 수 밖에는~
냉장고가 빡빡하게 체리를 넣고 먼저 서브웨이에서 일 하던 직원 3 명에게 전화를 건다.
“체리 사왔다. 얼른 우리집으로 와서 가져가렴.”
“언니, 고마워요.”(이 외국인 직원들은 나를 모두 언니라 부른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Thank you 소리가 거의 비명에 가깝다. 이년들은 나 처럼 받는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엉덩이 씰룩거리며 늑달같이 달려와서 체리 한 봉지씩 가져가면서 “Unni, I miss you” 한다. “I still love you.” 나도 내 심정을 나눈다. 수 년동안 함께 일 한 옛 직원들은 마치 가족처럼 끈끈하다.
“Unni, we miss back door sound.” 이 말은 내가 언제나 뒷 문으로 들락거렸고 저녁에 뒷문 소리는 내가 맛 있는 저녁을 가지고 들어가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날씨도 화려했고 많은 것들이 나를 기쁘게 해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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