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우리 가족들이 28일 밴쿠버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와서 참석이 어려워졌어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침나절 들어온 메시지다. 하던일을 손 놓을 수 없어서 “알았어요.”라는 간단한 답을 보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서운하다. 몇 달 전부터 꼭 온다고 다짐하던 사람이다. 참석 못 하는 분들은 일찍 알려줘서 아예 명단에 넣어두지 않았지만 한 사람 한 가족들이 내게는 너무 귀하다. 더우기 무대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밤 낮없이 연습에 임하고 있고 그날을위해 나는 정말로 일 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다.

일을 대충 끝내고 통화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혹 누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하러 가나요?” 상대방 목소리가 당황하는 듯 하다.

“아, 아니요. 그건 아니구요. 가족들을 만나러 가야해서요.”

“그렇군요. 사정이 있기는 하겠지만 좀 서운해요. 출연자들이 미시건에서, 산호세에서 한국에서 그리고 밴쿠버에서들 공들여 오기도 하지만 훌륭한 연기자들의 퍼퍼먼스를 놓치게되면 후회 하실 것 같아요. 음악인 당신은 특히요.”

“어머나, 그런분들이 오시나요? 아, 그렇다면 내가 꼭 가 봐야할 것 같에요. 생각을 다시 해 봐야겠어요. 우리 스케쥴을 바꿔서 가족 일부라도 가도록 해 볼께요. 알려줘서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다릴께요.”

우리 집에서는 자리를 제한해야 했지만 지금은 충분한 자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함께 즐겨주는 것이내 보람이고 출연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딸아이가 최근 몇 개월전에 직장을 새로 옮겼다. 인원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밴쳐회사다. 그 회사는 아이템 하나를 M3에 렌트 해주고 일년내내 큰 수익을 얻는 회사다. 그 아이템이라는 것이 치과의사들이 이빨을 떼우고 나면 filling을 하는데 작은 light로 약 10초정도 비춰줘야 제대로 filling이 된다고 한다. 이 light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해서 만약 이 light가 고장났을경우 치과에서는 떼웠던 이빨을 다시 해야되는 큰 손실을 가져온다고 한다.

딸아이 회사는 이 light가 고장이 났는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주는 작은 기계를 개발했서 치과의사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고 한다.  특허 기간이  10년이라서 아무도 그 동안에는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한단다. 이것을 3M(아주 큰 회사 대표 – 테이프)에서 독점 계약하고 있단다.

딸은 처음 회사에 들어가서 CEO에게 “이 회사는 지금 자사능력의 1/3의 수입밖에 못 얻고 있네요.”라고 말해 CEO가 깜짝 놀랬단다. 딸이 자기회사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치과에 전화를 걸면 대부분 “아뇨, 나중에 혹은 다음달에 전화주세요.”등등의 거절 전화를 받는단다. 자기 밑에 직원이 실망한 얼굴로 “They say in September” 라 말하면 딸아이가 “No, I can make now”하면서 자기가 다시 전화를 건단다.

“당신은 나중이 아닌 지금 나를 만나야한다. 이 것은 당신병원에 큰 도움이 되기때문에” 그러니까 딸은 좋은 제품을 구걸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을 안 쓰는 당신네가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가를 설명한단다. 대부분 딸아이의 설명에 스르르 귀를 기우리게 되고 속속 계약이 성사되고 있단다.

CEO는 매일 대박 터지는 소리에 너무나 감격하여 “당신이 다 알아서 해라. 나 한테 전화해서 허락 받을 필요없다.”며 딸의 능력을 인정해 준다고 말 한다. 딸은 다음 주 유럽 출장을 앞두고 있는데 26개국에 거래처를 두고 있고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 한다. 나도 딸에게 배운다.

“아일랜드 나잇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될것인지 당신네가 와 보면 안다. 안 오면 손해다. 아일랜드 나잇이 더 이상 동네에서 적당히 하는 공연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인 무대다.”

              

딸아이 회사 BlueLight 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