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 벼락이라는 말이있다.
덥기는 하지만 바람도 불지않고 비도 오지 않는 날, 우리 아랫집 마당에 나무가 부러져 우리집 마당 쳐들어왔다. 우리집 마당에 심어놓았던 중간사이즈 나무 2그루는 박살이났고 부러진 나무의 2/3가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침에 보험회사로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며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다.
이곳에는 하도 법이 까다롭고 이웃과도 이런일로 언쟁을 벌리는일이 조심스럽다. 집 보험회사에서 내 말을 다 듣더니 관계되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내게 말한다. 오후에 밴쿠버 번호로 전화 한 통이 들어오는데 바로 그 보험회사에서 온 것이다. 내가 자초지정을 얘기하니 집 보험은 집에 부서졌을때만 해당이되고 마당에 일어난 일은 자기네와는 무관하다고 한다.
흠.
그러니까 아침부터 보험회사를 찾아가서 30 여분 설명하고 오가는 길에 시간을 허비한 것이 아무 소용이 없게됐다. 나는 저녁시간을 기다려 아랫집에 내려갔다. 아랫동네는 최근 3년 전에 생긴 것인데 부러진 그 나무도 실은 숲 속에서 있을때는 서로가 의지하며 잘 크던 나무 였으리라 생각된다. 그 동네가 들어오기 전 우리집은 뒷 마당이 완전 숲 속이었는데 이제는 동네가 들어서서 정서적인 그림이 다 망가진 상태라 아쉬움이 크다.
노크를 하고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잠시 후 젊은 백인 여자가 나온다.
“나는 윗 집에 사는 엘리샤라고 해요. 어제 당신집 마당에 있는 나무가 부러져서 우리집 마당에 누워있어요.”
“Oh, yes, I know. I am sorry”
“당신네가 나무를 치울때 우리집에 쓰러져있는 당신네 나무도 함께 정리해 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다행히 당연히 그래야지요 하면서 자기네가 오늘은 일 가느라 너무 바빴는데 곧 사람을 부를참이라고 말 한다.
나는 내가 내일 새벽에 여행을 떠나지만 당신이 우리집 마당에 들어와 부러진 나무들을 치워도 좋다고 허락해 주면서 집 주소와 내 전화버호를 알려주었다.
오래전에 계획했던 딸네집 휴가가려는 하루 전에 이런일이 벌어져 당황했지만 예측못한 일들은 언제나 일어나기 마련이니 사람 다치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이다.
내일 새벽에 핼리팍스 딸네집으로 휴가간다. 조금 전 까지 집안을 정리하고 갈 물건들을 챙기고 집 안에 화분을 커다란 그릇에 물을 듬뿍 붇고 그 안에 넣어두었다.
어제 Thank you card를 거의 다 보내고(1번사진) 오늘 나머지 것들을 보냈다. 모든것을 다 정리하고 휴가 떠나려니 흥분된다. 아랫동네에서 곱게 핀 해바라기도 덤으로 가져오게됐다.
날씨가 무더운 관계로 과일들이 급속도로 익고 또한 맛도 아주 좋다. (노란 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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