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3 월요일 –

헬리팍스 시내구경.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솔솔분다. 집에서는 에어콘을 틀어놓고 살고있지만 바닷 바람은 약간 으스스 하기까지하다. 많은 먹거리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한 시내에 접한 바닷가. 빅토리아로치면 인어하버다. 그러나 빅토리아보다 훨씬 더 넓고 볼거리가 다양하여 관광객들이 참 많이 분비며 상점들도 호황을 누리고있다. 관광버스가 줄기차게 들락거리고 긴 낮은 기차모양의 자동차는 카지노 손님들을 유치하기위해 분주히 다니고 있다.

기타를 치거나 바이올린 혹은 여러 다른 악기들을 켜면서 돈을 버는 음악인들도 많이 눈에띈다. 두 명이 켜는 기타소리가 좋아 돈을 놓고 일어서니 너무 고맙다며 여러번 인사를 한다. 얼굴을 치켜든 남자의 얼굴이 너무 순진해보인다. 종일 햇볕에 그을러 얼굴은 떼꾹자국이 보이지만 어쩐지 그 얼굴에는 무엇인가 글이 담겨있다. (5번 사진)

한 코너에 앉은 산신령같은 아저씨(혹은 할아버지)가 그림 물감통을 잔뜩 늘어놓고있다. 곁에가서 가만히 보니 아이들 셔츠에 그림을 그려주는데 아주특이하다. 책을 들여다보면서 주문 같은 것을 읽고나서 행동을 개시한다. 사람들이 이 남자의 행동에 호기심이 생겨서 많이들 모여든다. 돈 버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다. 그의 손에 물감과 붓이 들려있는 모습이 환쟁이는 머리가 약간 이상한 것이 정상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7번 사진)

인물스케치하는 화가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멈춰진다. 나 또한 그랬다. 15불이라는 간판이 그의 곁에 놓여있다. 만화 매드의 주인공처럼 인물을 그리는 화가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나를 잘 그려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지요.”

“그렇다면 한 번 그려보슈.” 나는 의자에 얌전히 앉았고 정면으로 브레드라는 이름의 화가가 나를 계속 쳐다보면서 스케치한다.

“만약 내 마음에 안들며 안 사도 되나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으음음 음 음” 그는 말을 머뭇거리며 베시시 웃는다.

“지금까지 당신 그림을 reject 한 사람이 있었나요?”

“아뇨” 그가 자신있게 대답하면서 내게 묻는다. “그런데 왜 그렇게 묻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 실은 몇 전 전에 빅토리아에서 오늘처럼 내 초상화를 화가에게 맡겼는데 영~~ 내 얼굴이 아니게 표현되었어요. 그때 값은 치루로 사 왔지만 집에와서 바로 버렸어요. 돈 과 시간낭비 한 것이 너무 아까웠거든요.”

“오, 그런 경험이..”하면서 그가 연신 내 얼굴을 쳐다보면서 연필을 움직인다.

“여기 렌트비는 얼마나 하나요?”

“250불이면 6개월 내 자리를 보존할 수 있어요. 시(City)에다 내고있죠.”

“그리 많지는 않아서 다행이군요. 그럼 여름이 지나고 겨울에는 관광객이 없는데 어찌 살아요?” 나는 별난 질문을 다 해본다.

“으 흐 흐 흐 겨울에는 식당에가서 허들레일도하고 닥치는대로 해요. 그래서 여름에 좀 저축해두고있지요.”

“가족은요?”

“혼자예요.”

“자유인이군요.”

“그렇게 말 할 수 있지요. 이곳에서 태어나 자라났고 나는 이 바다를 떠날 수 없어요. 헬리팍스는 영원한 나의 보금자리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와 그림을 번갈아 쳐다봄다.

“나 같나요?” 내 질문에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Yes, looks good.” 이라말고들 말 하며 지나간다. 그림이 완성되고 캔버스를 받아보니 내가 순하게 웃고있다.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도 디자인이 특이하고 맨 밑 바닥 (연 밤색)도 고무로 되어있어서 아이들이 미끄럼털에서 내려와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잘 만들어놓았다. (1번 사진)  바다를끼고 있는 큰 길이 건물 공사중이라 그것을 피하려고 긴 출렁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을 돕고있어 나도 그 다리로 지나가게됐다.  바닷물에 출렁다리가  흔들려 엇질엇질 하면서 걷는 것도 재미있었다. (4번 사진)

사위가 만든 닭고기 요리에 옥수수 Wrap을 싸 아주 맛 있게 먹은 후 딸네 뒷 뜰에 놓여있는 핫 탑에 들어가 별을 헤이면서 몸을 풀었다. 검은하늘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반짝이는 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있었다. 뜨거운 디 카페인티를 계속 부어주는 딸아이가 고맙기 그지없다. 내일은 P.E.I.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