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수)

아침은 맥더널드로 해결하고 서둘러 간 곳이 Brackley Beach, 분홍 모레사장이 사랑스런 여인처럼 길게 이어진 바닷가다. 사람들은 접는 의자들을 가져와 가족들과 함께 잔잔한물결에 발을 담그고 쉬고있다. 세인트 만을 앞두고 있는 이곳은  193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세계 각곳에서 이 작은 해변을 찾아와 즐기고 간다. 이곳은 프린스 애드워드 섬을 시작하여 약 60km 가량 이어지고 있다. 공원은 모래사장, 모래언덕, 민물 습지대등으로 되어있으며 이곳은 멸종해가는 물새(Piping Plover)떼의 죽음을 보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젊은 부부가 뒤뚱거리며 겨우 걸음을 걷는 딸을 데리고 나와 함께 물 속에서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두어시간 모레사장에 발을 뭍고 부드러운 바닷 바람에 취한체 그린 게이블 해리테지로 자동차를 몰았다. 이곳은 20년 전에 한번 와 본 곳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들어섰는지 놀랍기만하다.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꼬리를 문다. 나는 시니어라서 입장로 6불55전을 주었는데 내가 간 그 시각 약 11시30분에 들어온 사람이 벌써 2,500명이나 된다고 한다. 대충 계산해도 하루종일 입장료 수입만 수 만불이 될 것이 틀림없다. 주위에는 골프장이 있어서 더욱 더 그린의 정취가 가해지고 있다.

영화관에 들려 작가의 삶에대해 잠시 관람한 후 영화에 나온 앤의 의상을 입고 앤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소녀와 함께 포즈를 취해보았다. 어제 글 쓴 대로 작가의 외 할아버지의 사촌은 무척 부자였음에 틀림없다. 작가가 걸어다녔던 유령 길도 걸어보고 그 집 앞에 심기워진 코스모스도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내 작품을위해 사진을 여러장 찍어왔다.

전시장 (외 할아버지 사촌집) 앞에 지금 새로 커다란 건물을 또 짓고 있는데 내 생각으로는 식당을 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소설 몇 권 쓰고 이렇게 자손대대로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작가가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싶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이것저것 하지말고 특별한 소설 하나에 매달려봐?”라며 스스로에게 질문 해 본다. “아이고, 아일랜드 나잇은 어쩔려구?” 또 내 스스로의 대답이다.

딸네 집으로 돌아오는길을 어제와 달리 갈때는 긴 다리(Confederaton Bridge)를 택했다. 통행료는 사람은 공짜이고 차량만 47불이다.

컨페더레이션 다리는 캐나다의 노텀벌랜드 해협을 가로지르며 프린스에드워드 섬과 뉴브런즈윅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여지기 전까지는 “Fixed Link”라고 불렸다. 1993년 가을에 착공해 1997년 5월31일에 완공했으며, 공사비용은 13억 달러가 들었다. 다리의 총연장은 12.9 km이다.  다리가 어찌나 긴지 긴장되며 운전을 했다. 구글에 알아보니 캐나다에서는 가장 긴 다리라고 한다. 인천대교가 20km라고하니 아이고나… 한국도 이제 만만찮다는 생각이든다.

GPS 를 켜고 이제 다시 핼리팍스로 오는 길이었다. P.E.I. 에서 다리를 건너 뉴브런즈윅에 도장을찍고 다시 노바스코시아를 가니 하루에 3 Province를 거치는 것이됐다. 어느정도 감이 잡혀 GPS 아줌마를 잠 재우고 계속 달리는데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든다. 가던길을 옆으로빠져 사람에게 물으니 거꾸로 왔단다. “아이쿠나, 이 일을 어쩌나.”  잠자는 G.P.S. 아줌마를 깨워 다시 방향을 잡고 한 시간을 허비한 후 딸아이가 살고있는 Bedford 동네에 겨우 들어섰다. 저녁을 먹고 딸네 들어가려고 식당에 들어서니 7시 10분전인데 문을 곧 닫는단다. 이렇게 큰 식당이 7시 문을 닫는다?? 이상한 동네다.

“이런” 다시 구굴을 치고 식당을 찾는다. 아까는 서양식당에 들어갔는데 그럼 중국식당을 찾아보자. 마침 가까운 1분거리에 중국식당이 있어 들어서니 “전통 중국음식을 찾느냐? 아니면 퓨전 중국식을 찾는냐?”며 웨이트레스가 묻는다. ‘

“당연 전통 중국음식요.”

“아, 그렇다는 다른 식당을 안내하죠. 약 5분정도 운전해 가면 거기서 전통 중국음식을 사 드실 수 있습니다.” 제기랄 별꼴 다보네 저녁 사 먹기가 왜 이리 힘드노. 투덜투덜하며 식당문을 나오는데 바로 옆에 일식 간판이 보인다.  종일 길 헤매느라 피곤했는데 그럼 여기서 해결해 보자. 언니와 함께 들어간 일식당. 주인이 중국인이고 식당에 손님은 하나도 없다. 썰렁한 기분이 영 내키지 않았지만 문을 들어섰고 세 남자가 인사를 하는데 나가기는 좀 그렇다. 하는 수 없다. 오늘을 뭔가가 꼬인다. 그냥 여기서 먹고가자.

언니가 시킨 장어수시와 고등어 수시가 고등어대신 샐몬이 나왔다.

“우린 샐몬이 아닌 고등어(사바) 수시를 시켰는데요.”

“여기서는 사바가 이건데요”

“무시기? 이건 붉은 색 샐몬아닌가요? 어째 식당에서 샐몬과 사바를 구별 못할까요? 우린 여러번 사바라고 말 했어요.” 허 참 기가차다. 언니는 수시를 무척좋아하고 일본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 그 발음을 틀리게 할 수가 없는데 샐몬을 사바라고 우기는 웨이터. 뭐 이런 무식한 웨이터를 두고 영업을 하는지. 어쩐지 식당이 휑 하다 했는데. 투덜거리며 겨우 배를채우고 문을 나선다. 다행히 샐몬 2개 수시값은 제하고 빌이 나오긴 했다.

희안하고 복잡하며 또한 사건 많았던 하루였다.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것을 감사하며 내일을위해 자리에 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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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ckley Beach 에 들어서기 직전 어느 농가 울타리가 수 없이 많은 해바라기로 이어져 있었다.

  

   

P.E.I.는 농토가 아주 좋아서 모든 식물이 잘 되고있다. 가는 곳마다 부유한 농촌의 모습이다.

아래사진은 유채와인데 이것을 말려 hay를 만들어 동물들의 먹이로 쓰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