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웠던 휴가 일정을 모두 끝내고 내일 집으로 간다.
여행 온 첫 날 김치 2 포기를 담궜는데 딸과 사위가 김치를 너무 잘 먹어서 떠나기 전 날인 오늘 더 담궜다. 딸 내외가 모두 다 자동차를 가지고 일 나갔기 때문에 걸어서 김치 재료를 사러갔어야 했다. 수퍼스토어에 중간 사이즈 배추가 딱 2 포기 남아있다. 더 사려해도 없단다.
김치 재료 배추와 마늘 파 그리고 핫 페퍼를 사서 등에지고 언덕길을 올라오는데 땀이 주르르 흐른다. 더운 여름에 걸어보지 않아서 몸이 힘들어한다. 자식이 무엇인지… 엄마는 영원한 엄마인가보다.
저녁에 퇴근한 딸아이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새 김치통을 보더니 탄성을 지른다. 저녁 반찬도 이것저것 해 놓으니 모두들 식탁에 나온 반찬들을 다 집어먹고 빈 접시만 남았다. 일 다니느라 주중에 시간 가는 반찬을 못 해먹는것이 당연하다. 수퍼스토어를 가는 도중에 있는 노인 아파트에 들려 이곳에 들어올 수 조건을 물어보았다. 딸 가까이 있으면 서로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시내로 나가서 그저께 타려고 계획했던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시내 관광을 30분동안 다 하고 나머지 30분은 버스가 바다로 들어가서 배 처럼 떠다니면서 헬리팍스 해안을 구경시준다. 그러니까 자동차와 배가 함께 하는 특별히 재조된 버스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갈매기와 오리떼들이 줄지어 바다에서 헤엄치며 다니고있는 아름다운 저녁이다.
배를 타고 출발하기 직전에 안내양이 각 주 이름을 대면서 어디서 온 관광객들인지를 모두에게 묻는다. 동부에서 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B.C.주를 부를때 내가 손을 번쩍들고 ‘Victoria’라 말하니 모두들 함께 박수를 쳐 준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곁에앉아 인사를 나누고 노을속에 각자의 마음을 담아본다.
일주일동안 딸과 사위와함께 정말 잘 지냈다. 더우기 언니와함께 한 이번 여행은 내 일생에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있다. 언니는 엘에로 나는 비고리아로 떠난다. 간밤에 우리눈 어렸을때의 이야기나 혹은 서로가 몰랐떤 가족사의 이야기들로 밤이 늦도록 도란거렸다. 둘다 할머니가 된 지금은 서로 더욱더 사랑하며 살아야하는 마음을 무언으로 나누고 내일 헤어진다.
서로의 기도속에 이 세상 마지막 가는 날까지 좋은 사람으로 이웃에 남아있기를 약속했다.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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