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고 비가 안오는 여름, 산불이 여기 저기서 번진다. 우리가 사는 빅토리아는 물론 밴쿠버에이어 다음 주(Province)인 Calgary도 산불로인해 동네에 연기뿐 아니라 온 하늘이 붉다는 소식이다. 캘거리는 지금 330시간동안 (거의 14일)스모크로인해 온 거리가 재로 덮인듯 하다. 사람들은 기관지 문제가 생겨 목이 잠기고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한는 행인들과의 T.V. 인터뷰를 보게된다.

운동하고 돌아오는길에 밤 하늘을보니 달이 제 모습이아니다. 달이 화나서 얼굴이 붉어졌다. 달이 정말 화나서 흥분했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달을 보면서 나도 화나고있다. 일주일동안 해도 보이지 않더니 오늘에사 그 모습을 나타냈다. 해도 화났다. 제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고 매캐한 하늘위에 떠 있자니 몸에 경기를 하는가보다. 미국 엘에이 언니네 마당에는 잘 익어가던포도가 더위를 견디지 못해 말라 비틀여져 다 떨어졌다는 소식이다. 온 천지가 신음하고 있다.

자연이 지치니 인간도 지치고 있다. 사는것에 그렇고 외로워그렇고 아파서 그렇다. 아는분이 며칠 전 입원해서 병문안 다녀왔다. 내가 만든 카드와 올키드를 사가지고 병실을 들어서니 환자가 의자에 앉아있다. 할 말이 많이없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엷은 미소만 짓다왔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 하던 분이다. 결국은 우리의 마지막이 이렇게 떨어지는 포도송이처럼 할 말을 잃게한다. 슬프다.

가기싫은 운동도 힘을내어간다. 늙어 병실에 오래 누워있을 시간을 미리 떼운다는 마음으로 간다. 푸하~푸하~ 물을 가르며 마음을 다스린다. 다 버리고 가는 인생을 다시금 되뇌이면서 욕심 버리기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언니와 오늘 병문안 갔던 분 그리고 밴쿠버의 친구 남편을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내일은 더 나은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를 맞이 할 것을 희망하며 자리에든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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