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3개와 사과 반쪽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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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답지 않게 덥다.
보통은 이맘때 쯤이면 으스스 가을 바람이 불고 가을로 깊숙히 들어가는 시간이다. 낮에 운전할 때 에어콘을 틀고 다녔으니 기후가 정말 많이 변해가고 있나보다. 가을부터 늦 봄까지 비 속에사는 빅토리안들은 아무튼 뜨거운 날씨는 대 환영이다. 겨울에는 하늘만 쳐다보며 “아이구 또 비야 비” 할텐데 지금 많이 즐겨야겠다.
낮에 친한 벗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가끔씩 전화로 안부를 나누지만 서로가 무엇이 그리 바쁜지 헉헉거린다. 날짜를 잡아야 사람을 만나지 “언제 식사 한번 하자”는 말은 그냥 지나가는 말일 뿐이다. 낮에 한가로이 친구를 만나러 나갈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은퇴가 주는 선물을 매일 감격하며 받고있다.
내가 이민올 때는 한국이 너무나 가난해서 자기 재산도 못 가지고 나가게 했다. 일인당 800불씩 밖에는 못 가져가게해서 정말 고생많이했다. 우리보다 더 먼저 온 분들은 200불씩 이었다고 하면서 우리를 부러워했다. 나라떠나 서러워 울었고 애드먼턴이 추워서 울었고 가족들이 그리워 많이 울었다. 국제 전화 한번 하려면 교환이 나와서 연결 해 주었고 요금이 비싸서 일 년에 딱 한 번 그것도 몇 분 내 끝내야했다. 이제 이만큼 보상 받게되니 그 많은 눈물은 다 가려지고 천국을 미리 맛 보는 느낌이다.
** 코스코에가서 튜립 구근 200개와 히야신스 구근 30송이를 사왔다. 한 봉지에 15불씩이다. 작년에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 벼르다가 정작 사러가니 다 팔리고 없었다. 튜립 살 분은 서둘러 가시기 바란다. 튜립은 해 마다 꽃이 작아지기 때문에 일년초로 본다고 전문가에게 들었다. 금년에는 이웃이 울타리를 새로하느라 무방비 상태여서 사슴이 들어와 튜립 몇 송이 보지 못해 퍽 아위웠다.
** 코스코에 간 김에 사과 칩스 한 봉지 사서 KAL TIRE 에 전달했다. 지난 주 내 타이어 빵구를 공짜로 떼워준 고마움의 표시다. 메니져가 너무 고맙다며 인사한다. 다른 직원들이 너무 바빠 함께 사진 못 찍지만 자신이 샵에서 가장 핸섬해서 대표로 찍는다며 너스러렐 떤다.
아름다운 햇살처럼 마음도 뜨거운 하루를 잘 보냈다. 이모든 행복한 마음은 분명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선물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