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샤, 하나님은 없다구 없구말구”
“오…” 할아버지로부터 이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엘리샤는 어리둥절 한 표정이다.
“내가 말야 어제 어느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거든요. 무슨일이 있었어요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 안되는 일에 화를 내거든 누구나 마찬가지 겠지만. 그가 내 속을 박박 긁어놓았지. 내가 쫀쫀히 따지고 화를내면서 이제는 내게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모기소리 만하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내가 당신위해 기도할께요.’ 라고 하잖았겠어? 내가 더욱더 화가나서 ‘뭐라구? 기도? 하나님이 어디있어? 만약에 하나님이 있다고 해도 당신같은 사람이 하는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줄 것 같애?’라 말했지요.”
“나는 열 살때부터 4 년간을 성당 미사에 참석해서 Bishop을 도와 복사 (Altar Boy) 노릇을 했지요.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라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함이라.’ 이 구절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는것은 4년동안 수 없이 내가 성도들에게 포도주나 빵을주면서 하던 말이었거든요. 내가 Bishop과 함께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주었는데 준비는 내가 다 했다우. Bishop은 언제나 술에취해 있었고 그는 시도때도 없이 포도주병을 끼고 살았기 때문에 그 뒤치닥거리로 항상 골치를 앓았고요. 성당 바닥에 술 취해 쓰러져 있기도 여러번. 뿐만 아니라 교회 헌금도 언제나 내가 챙겨서 은행에 디파짓했으니 어린꼬마에게는 힘겨운 일이었소. 내가 조금 철이들고부터 교회에로부터 도망쳤고 지금까지 나는 무신로자로 살아가지요. 교회 안 나가는 것을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구요. 교회라는 것이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것이요. 그들은 이렇게 말 한다우.”
“정치는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너희들은 교회에가서 너희들끼리 놀면서 잠잠히 있어.”
“이봐요 엘리샤, 하나님에 정말 계시다면 어떻게 열살 배기 어린아이에게 그 무거운 짐을 맡겼겠수? 그 헌금이 과연 바로 쓰여졌을까요? 하나님은 없다구, 난 죽음에대해 무서움이 없어요. 신실하게 살아왔고 누구에게 피해주지 않고 살아왔거든요.”
할아버지가 너무나 심하게 교회에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에 나는 할아버지에게 예수님이나 하나님 그리고 교회에대해 일절 언급 안 한다. 나는 조용히 내 일을 충실해 감당하려고만 한다.
성직자의 좋은 성품을 보지 못하고 어린나이에 큰 상처를 받아 그 마음을 풀지못하고 살아온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참 안타깝다. 비단 신부뿐일까? 교회 목사나 절의 스님도 이런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할아버지의 빗발치는 교회에대한 비난에 얼이빠진 나는 언제나처럼 간단한 저녁을 차려놓고 숫깔을 뜨려는데 할아버지가 숫갈을 들지않고 나를 쳐다 보면서 말한다.
“Pray”
“Oh, Yes I will do” 나는 할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지금처럼 오랫동안 살기위한 기도만 간단히 하고 아멘으로 끝 맺는다. 할아버지도 나를 따라 “에이멘” 하고는 숫갈을 든다.
왠 반전? 나는 속으로 예쁜 웃음이 나온다. 하나님이 어디있냐고 조금전에 목에 핏대를 올리던 할아버지가 몇 분도 안되어 내게 식기도를 하라고 한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분명 계신다. 그렇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할아버지도 그렇게 믿을 것이다. 단지 그때의 분을 아직도 가지고 풀지 못하는 것 뿐이다. 부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포근히 안아 주시면 좋겠다. 행복한 밤이다. 내 주위에있는 모든 분들이 안식하며 편안한 밤이되기를 기도드린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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