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의사를 만나러 갔다.
언제나처럼 한 시간을 기본으로 내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왜 이렇게 한 시간동안 의자에 앉혀 놓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자기네들 환자 빵구 나면 손해보니까 환자들을 미리미리 대기 시키는 것이다. 환자들은 모두들 무심하게 차례를 기다린다. 책을 보기도하고 전화를 만지기도 하지만 닥터 오피스에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내 이름이 불리워져 방에들어가면 또 15분 정도는 잡아먹는다. 다음 방에서 의사가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다. 드디어 의사가 들어온다. 나는 당연히 의사를 알아보지만 과연 의사는 나를 알아볼까? 오늘 아는분 한테 들은 얘기인데 자기 의사는 2 천여명의 환자를 보유하고 있단다. 그곳은 이곳보다 시골 인데도 그러니 시내있는 우리 의사는 환자가 더 많지 않을까.
“What can I do for you?” 의례적인 물음이다. “내가 오랫동안 닥터즈 오피스를 찾지 않았는데 내가 여기 안 온지 몇년이나 됐나요?” 의사는 차트를 뒤적거리는데 잘 모르겠단다. 피 검사를 하고 싶다며 눈과 간 두 가지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하니 눈은 바로 전문의 카드를 건네주면서 직접 연락하라고 말하고 피 검사는 랩에가서 하라며 사인을 해 준다. 다음 약속 날짜를 바로잡고 나는 급하게 방문을 닫고 나와야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앗차, 내 손” 그러나 이미 병원문을 나섰으니 되돌아 갈 수 없다. 내 왼손에 얼마전 부터 무엇인가 돋아서 신경이쓰였는데 처방을 받아온다는 것을 깜빡했다. 의사가 너무 서두르는 모습에 내 혼도 빠져 달아난 것이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면 최소한의 대화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요즈음 의사에게 이런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져 환자의 병 증세를 듣고 대답을 종이 한장 사인해 주는 것으로 임무를 다 하고 다음 환자를 받는다. 오늘은 나와 의사와 소요한 시간은 정말로 4분도 채 안된다.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방안에 붙여놓은 액자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Forgive Them Anyway / Be Kind Anyway /Succeed Anyway / Create Anyway / Be Happy Anyway / Do Good Anyway / Give your Best Anyway /
이런 문구를 매일 매 순간 보면서 일하는 닥터가 환자에게
**해피하게 해 주지 못하고
**친절하지도 못하고
**최선을 다하지도 환자에게 마음을 주지도 못한다. 그져 다음 환자 그 다음 환자 보기에만 급급하다. 슬프다.
의사를 만나고 기분 좋지않게 돌아 날이다. 의사 보러 가지 않도록 건강관리 더 잘 하려고 마음 다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