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함께 김치를 담그면서 레서피를 적어준 필리핀여인 테시가 오늘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본인은 다시 오고 싶어하지만 비자가 앞으로 어떻게 될련지 몰라서 일단은 깊은 이별식을 함께 나누었다. 말끝마다 “On-nee, On-nee Thank you so much. You are great like my mom.” 이라며 나를 따르던 직원이다.

테시가 그저께 자기가 혼자 담근 김치를 조금 문앞에 두고갔다. 맛을보니 제법이다. 배추가 너무 후들거린 것 빼고는 간도 딱 맛고 알맛게 익어서 젓가락이 간다. “아쭈구리 잘 담궜네” 내 입에서 박수가 터져나온다.

전화를 걸어 칭찬을 해 주면서 배추가 왜 이렇게 너덜 거리냐고 물으니 살때부터 싱싱한 것이 없어서 누렇게 시든 것을 사서 그랬단다. 그녀는 내가 알려준대로 김치를 담궈서 벌써 필리피노 친구들 몇 명한데 팔았다면서 필리핀에 가서 확실하게 김치 장사를 하겠다며 야심차게 말 한다. 자기 김치를 먹어본 이곳 빅토리아 친구들이 어떻게 담궜냐고들 하면서 사 먹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내게 살짝 귀띰을 하면서 피넛버터 통 정도에 10불을 받았는데 친구들이 맛 있다며 불평없이 사갔단다. “하 하 하” 나는 누구나보면 퍼주는데 그녀는 벌써 돈을 벌고있으니 신출귀묘한 여인이다. 내가 계속 응원해주면서 필리핀에가서 사업시작 할 때 내가 필요하면 잠시 불러가라고 말 하니 기뻐하며 그러겠다고 말 한다.

그녀는 김치공장 등록을 바로 하려고하는데 이름까지 지어놓았단다. 자기 아들 며느리들과 그외 친구들에게 김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물으니 두 사람이 언니김치라고 하란단다.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던 바여서 두손으로 환영했단다. 이름을 이렇게 지었단다.

‘On-nee Authentic(진짜)Korean Kimchi’

아이고 돈 버는 사람은 다르구나. 어떻게 해서라도 김치를 배우기 소망하더니 사업등록까지 할 각오로 필리핀으로 들어간다. 정말 대단한 여인이다. 뛰는 년 위에 날으는 년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