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이에 누군가가 내게 “운동할래 공부할래?” 하면 나는 “공부할래요.” 하면서 손을 들것이다.

물론 어릴 때 재미로 하는 운동은 별개지만 이렇게 나이들어 하는 운동은 너무나 부담스럽다. 가느냐 마느냐 이것을 놓고 매번 혼자 실랑이를 한다. 연휴가 낀 날이라 수영장에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계줄 없이 아이들이 판을친다. 요리조리 피해서 수영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러나 수영을 한참하다보면 어느듯 기분이 좋아지면서 “내가 잘 왔지?” 하며 스스로 치켜준다. 밤 아홉시가 다 되어가니 아이들도 모두들 돌아가고 이 넓은 수영장에 나 홀로 수영한다. 돌아오는 길은 완전 기분이 날라갈 듯 가볍다.

얼마전에도 가까이 아는 여인이 내게  “운동가야하는데 정말 발을 떼지 못해요.”하며 끄응끙 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얼굴은 정말 미인이다. 이제 살만 쫘~악빼면 ‘여자들 다 죽었어’다.  그녀 말대로 그게 마음대로 안되니.

인생살이 좋은 것만 다 할 수 없는 법, 힘들고 귀찮아도 해야할 일 그것은 운동이다.

여기 저기서 아픈 소리 많이 들리니 나는 채찍을 들어 내 종아리를 때리며 운동가야한다. 아야야 아퍼아퍼~~ 내 종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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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th Island Night – Fashion Show

김민정 / 정은주 / 엘리박 / 마이로 박 / 엘리샤리(찬조출연)

멀리 산호세에서 자동차로 온 이들.  화가 김민정씨의 아마추어 의상디자인이 매우 다양하며 화려했다.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근사한 패션. 이날 모델 두 사람이 일 때문에 못 오는 바람에 내가 나가게됐다. 뒤에서 무조건 입혀주는대로 걷기만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