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교회에서 송편을 만들었다.
우리교회 연중 행사이기도한 송편만들기는 교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다.
*우선 함께모여 떡을 만드는 일이 즐겁고
*얼굴을 쳐다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일도 또한 여간 귀하지 않다.
*모두들 저녁도 들지않고들 달려온 모양이다. 스스로 컵라면을 들고와서 저녁을 먹는다.
*조금있으니 목사님 출연
*힘센 남자가 쌀가루 반죽을 해 주어야되는데 목사님이 들어오시니 모두들 떡 가루들은 양푼을 목사님께 가져다 안긴다.
*목사님 “이때 힘 자랑 하고 싶다”며 싱글벙글 .
*”아이고 목사님 사진이 머리가 안 나와서 다시 찍어야 겠어요.”
“아니 권사남 걍 놔 두시지요. 내 위쪽은 안 나오면 더 좋은데요. 허 허 허”
“다시 사진 다시찍었는데 앞 이마가 너무 번쩍인다. 내 옆에 집사가 “권사님 포샵 해드리세요 한다.” 대머리를 좀 가려드리려고 없는 시간에 인터넷에서 가발을 찾아 머리에 얹어보니 아무 가발도 맞지 않다. 잘 못 씌웠다가는 좋은 인물 버리겠다싶어 포기하고 쌩 앞 이마를 내보낸다. 너무 열심히 떡을 치대서 땀 까지 흐르니 더욱더 광채가 요란하다.
*떡 빚는 여자 집사들이 “우리 오늘은 전등 필요없음”하며 까르르 웃는다. 목사님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니 번쩍번쩍 우리 모두를 비춰주고 테이블도 환하게 비춰준다며 좋아한다.
*쑥떡 반죽은 약간 질었다며 툴툴거리며 깨소금 반죽은 약간 되다고 툴툴툴…
*반죽을보니 너무 많아서 우리 12시 전에는 집에 못가겠다며 서로 얼굴을 쳐다본다.
*”내가 빚을테니 당신들은 대충 속을 넣어 나 한테 넘겨요.” 성가대지휘자 심집사가 말한다.
“네 명이 대충빚어 심집사에게 던지니 혼자서 깔끔하게 송편을 척척 빚어내는데 정말정말 귀신처럼 빠르고 예쁘게 빚는다.
*”당신 혹시 한국에서 송편빚는데서 일 했소?”
“흐 흐 흐” 심짐사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
*이렇게 조직적으로 송편을 빚으니 우리의 생각을 뒤 엎고 9시 조금 넘어 송편 빚기가 끝났다. 조권사가 따뜬하게 쪄 낸 송편 접시를 우리 모두 앞에 내 놓는다. 쫀독한것이 얼마나 맛 있는지 내일 교회잔치가 요란할 것 같다.
*몇 사람은 남아 떡을 다 쪄야하고 뒷 정리가 남아있는데 길이 먼 나는 바삐 서둘러 돌아와야했다. 즐거운 송편빚기로 저녁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