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재 도전… 식혜가루 두 봉지 선물받은 자매에게 떡으로 보답하느라 낮에 만들어 전달했다. 갈색은 석류쥬스를 쫄여서 만든 것이다. 으 흐 흐 ‘엘리샤 표 송편’이 제법 자리를 잡아간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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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한번 소개한 아모스 오즈의 대표작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를 계속 읽고있다.
요즈음 눈 보호 때문에 옛날처럼 밤 늦게까지 독서를 못한다. 이 소설은 사실과 허구가 어우러진 자전적 소설로, 유대인 박해의 역사와 현대 이스라엘 건국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통해 아름답게 풀어냈다고 평가받는 걸작이다.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책이 두껍고 유대인 박해에대해서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기도 하던 책이 오늘 읽은 몇 장에서 내 눈이 번쩍 뜨인다. 뒤에것은 읽지 않아도 될 듯한 느낌이랄까?
작가의 할아버지의 캐릭터에대해 자세히 써 놓은 대목들을 오늘과 내일 아니면 모레까지 카피해서 올릴작정이다.
그의 병적이리만큼 깔끔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도 20년이나 넘게 홀로 살면서 온갖 즐거움을 누린 명쾌한 할아버지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줄리어스 시저’에 버금가는 머~엇~진~ 남자다.
<그는 테두리는 금색이고 겹쳐진 마름모꼴 문양이 마치 다이아몬드 더미처럼 보이는, 인상적인 명함을 갖고 있었다. 명함에는 이런 문장을 읽을 수 있었다. “알렉산더 Z. 클라우스너, 수입상, 공인대리인, 공인 도매상, 예루살렘과 그 주변.” 그는 어린아이같이 웃으며 미안해하는 모습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글쎄 뭐랄까,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의 마음은 사업에 있지 않았고, 마치 일흔 살 늙은 학생처럼 오히려 순결하면서도 부정한 애정 행각, 로맨틱한 열망과 모호한 욕망과 꿈에 가 있었다. 만약 그가 삶을 다시 살도록 허락받았다면 분명, 마음이 진정 원하는 바를 따라, 여자들을 사랑하는 일을 선택했을 것이고, 사랑받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를 선택했을 것이며, 자연의 품 안 여름 피서지에서 교제를 즐기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그리고 꼭대기가 눈으로 덮인 산 아래 호수에서 노를 젓기를, 열정적인 시를 써내기를, 멋진 외모와 곱슬머리, 감성적이지만 남성적인 모습이기를, 대중에게 사랑 받기를, 그리고 체르니콥스키가 되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일생동안 할아버지는 사랑의 세계와 정서적인 너그러움을 갈망했다. (그는 사랑과 찬미 모두 풍성하기를 목말라했고, 그 둘을 구분짓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때로 절망 속에 그는 자신을 속였고, 안달했고, 서재에서 고독에 차 브렌디 몇 잔을 마셨고, 또는 더 쓰디쓰고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특히나 보드카 한 잔을 마시며 서글프게 담배를 태웠다. 때로는 어두워진 뒤 혼자 밖으로 나가 텅 빈 거리를 이리저리 방황했다. 그가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았다. 할머니는 우리 모두를 추적하는 고도로 발달한, 초정밀 레이더망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순간이든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냈댜.
할아버지는 모자를 쓰고, 자신의 발걸음에서 나는 울림을 들으면서, 소나무숲과 돌에 배어 있는 건조한 밤공기를 들이마시며 아비시니안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는 책상에 앉아 술을 조금 마시고, 담배 한두 대를 피우고, 러시아어로 혼이 깃든 시를 썼다. 뉴욕으로 가는 배 안에서 누군가와 수치스러운 타락에 빠져들었던 이래 (할머니에게 들켰음), 할머니는 힘으로 그를 랍비에게 끌고 가야 했다. 그 일은 할아버지가 다시는 반역할 마음을 품지 못하게 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앞에서 귀부인 앞의 농노같이 서 있었고, 그녀를 무한한 겸손과 찬양, 경외심과 헌신, 인내를 가지고 모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할아버지는 깔끔떨이 할머니가 욕조 안에서 숨을 거둔 뒤에도 20년을 더 살았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평소처럼 세면기와 변기 모두를 소독하는 일을 곧바로 그만두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서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아버지의 미소 띈 볼은 이전엔 결코 그래본 적이 없는 분홍빛으로 물들어갔다. 양볼은 언제나 쾌활한 모습이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몇 달 뒤 그의 성생활은 폭풍우처럼 멋들어진 방식으로 활짝 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나는 일흔일곱의 할아버지가 섹스의 즐거움을 별견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가 신발에서 할머니 무덤의 먼지를 간신히 털어내기도 전에, 할아버지의 집은 외로움과 연민으로부터 나온 조문과 격려, 자유를 전하는 여자들로 가득찼다. 그들은 할아버지에게 뜨거운 음식을 대접하며 머무르고, 사과 케이크로 위로하면서, 그를 결코 홀로 두지 않았고, 할아버지는 분명히 여자들이 그를 홀로 두고 떠나지 않는 상황을 즐겼다. 그는 언제나 여자들에게 끌렸다. 모든 여자, 아름다운 여자든 다른 남자들을 볼 수 없는 여자든 다 사랑했다. 한번은 할아버지가 선언하기를 “여자들은, 한결같이 모두 아주 아름다워. 그들 모두 예외 없이 말이야. 하지만 남자들은.” 하고 말하더니 웃고는 “장님들이지! 완전 장님이야! 뭐랄까. 남자들은 오직 자기만 볼 줄 알지. 아니, 자기 자신도 못 봐, 장님들이지!”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는 사업에는 그다지 시간을 쏟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그는 폭풍우같이 가슴에 몰아치는 연애사로 거의 매일 바빴다. 차 한 잔을 위해 초대를 하거나 받거나, 몇 곳의 너무 비싸지 않은 선별된 레스토랑에서 촛불이 있는 저녁을 하기를 즐겨했다.
그는 벤예후다 거리에 있는 카페 아타라 2층 자신의 테이블에서 진청색 양복을 입고 물방울무늬 타이를 매고, 홍조 띈 얼굴에 빛 나는 미소를 짓고, 말쑥한 모습으로, 샴푸와 활석 가루, 면도용 로션 냄새를 풍기며 몇 시간이고 앉아 있었다. 그는 언제나 젊어 보이는 오륙십대 여자들 무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솔기가 뒤쪽으로 잡혀 꽉 조이는 코르셋과 나일론 스타킹 차림의 과부들, 엄청난 수의 반지와 귀걸이, 팔찌로 꾸미고, 매니큐어, 페디큐어, 파마로 마무리한, 잘 차려입은 이혼녀들, 학살당한 히브리어를 헝가리나 폴란드, 루마니아나 볼가리아 악센트로 발음하는 기혼 부인들, 할아버지는 그 여자들과 교제를 사랑했고, 그들은 그의 매력에 녹아내렸다.>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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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스 오즈의 할아버지 나도요!!! 비싸지 않은 레스토랑에서 촛불 켜고 저녁 먹어요. 내가 돈 내도 좋아요. 이 세상의 모든 여자는 다 예쁘다고 하는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 같은 사람 너무 좋아요. 난 맨 앞줄이다. 다른 년들 다 죽었어. 나 아직 육십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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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바비 할아버지 댁이라 작은 랩탑을 가지고와서 글을 쓰기 때문에 속력이 안나고 오타가 가끔씩 납니다. 양해해 주세요.
** 할아버지는 내게 오늘 밤도 잠 오는 약 한 알을 주고 이렇게 말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Call me, if you have a problem” 이건 내가 평소 할아버지 한테 얘긴데 어찌 뒤 바뀐 느낌이다. 가만히보니 요즈음 할배들이 더 풍성한 감성을 지니고 있네. 할배들 만세, 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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