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검사한 내 건강첵업에 대한 결과를 보러갔다. 몸에서 빠져 나가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물질에 대한 결과다. Complete Examination은 본인이 돈을 내야한다기에 194불을 지불했다. 내 이름이 불리워지고 방으로 들어가니 리셉션이 키와 몸무게를 젠다. 키는 167cm 에서 이제 2cm가 줄어 165cm 란다. 아무리 그래도 2cm 나 줄어들다니. 참 아쉽다. 몸무게는 옛날과 같다. 조금 더 오르면 좋겠지만 살이 오르고 내리는것이 억지로 안된다.

가운을입고 의사를 기다린다. 오늘은 내 몸 전체에관한 정보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약간 긴장되기도하다. 그리 많이 기다리지 않고 닥터 가벤더가 들어온다. 혈압을재고 청진기로 앞 가슴과 등 뒤를 진찰하고 망치를들고 다리를 두들겨보고 발 바닥을 긁고 손과 팔을 굴려본다. 다음으로 혀와 목구멍 눈과 귀를 살핀다.

렙에서 보내온 내 정보를 보기위해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의사, 무엇인가 길게 써 있는 항목에서 눈을 떼지않고 읽는다. “피 검사에 ” 순간나는 가슴이 ‘쿵’한다.

“What’s wrong with my blood test?”음,,, 의사는 다시 글을 읽는다. 답답해하는 엘리샤.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간염 말이요.”

“아 그것은 이미 서로가 알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지금 많이 안 좋나요. 무슨 약을 먹어야 할까요? 내가 아는 분이 같은 것인데 의사 처방으로 약을 먹고있는데 나도 그것을 처방 받을 수 있나요?”

“Nop, 그러나 당신은 지금 아주 안정된 상태이고 약을 먹어야 할 일이 아니요. 지금처럼 건강관리 잘하고 잘 자고 잘 먹고 좋은생각하면 되겠소. 아 참, 한가지 더 알려드리지요. 당신은 같은 나이의 다른 사람에 비해 아주아주 건강한 편이니까 아마도… 오래? (그런 표정이다) 살지 않을까요? 하면서 미소짓는다.

다음은 가운을 들치고 등 뒤를 검사하더니 피부 암 초기 증세가 있단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고? 내가 너무 놀라는 표정을 지으니 다음 달에오면 간단히 레이져 처리를 해 준다며 걱정말라고한다. 햇볕 탓일수도 있다면서 미리 해 두는 것이 낫다고 한다. 햇볕은 무슨? 내가 언제 등짝 내놓고 선텐이라도 했단 말인가? 캐나다 여름이라야 그렇게 이글 거리는 태양도 없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수영복 입고 모래 사장에 단 한 번도 나가보지 않는지가 까마득하다. 나는 잠시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힌다.

집에와서 거울을보며 내 등 뒤를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등에 이상한 색깔이나 가려움이나 아프거나하는 증세가 전혀없고 내 등은 백옥같이 깨끗한데 왜 내게 피부암 증세가 있다고 하는지 동의하기가 매우 힘들다. 한국같으면 여러 병원을 다녀보겠지만 여기는 가정의 만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니 참으로 답답하다. 아무리 내가 둔해도 내 등짝에 암 증세가 있었다면 어느 구석에서라도 이상한 느낌이 있지 않았을까? 유달리 나는 내 몸에 예민한 편이다. 다음달에 의사가 이 얘기를 하면 잠시 보류하겠다고 말 할 참이다.

의사는 또 내게 유방 검사를 하라고 종이를 내민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유방검사냐고 항의하니 차트를 보고 내게 말한다. “요즈음은 85세쯤 되어야 감히 늙었다고 말해요. 스스로 늙었다고 말하지 말아요. 74세까지는 유방 검사를 해야합니다.” “헉”

다음 달에는  Shingrix 과 Prevnar 13 을 맞으라고해서 281불을 내고 왔다. 오늘 거의 500불을 닥터즈 오피스에 낸 셈이다. 캐나다도 이제 슬슬 환자에게 거두어가는 돈이 만만찮다.

아이고 무시라 병원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니 없던 병까지 와글와글 만들어 나온다.  나는 그동안 매일 즐겁고 행복하게 병원 안가면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왔는데 “은퇴했으니 종합검사 해야지” 하면서 시작했더니 매달 병원을 가야하는 패턴이 되고 말았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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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할아버지댁 쉬는 날이었는데 할아버지 댁에서 S.O.S. 가 와서 병원에서 곧바로 출근(?)했다가 저녁 9시반에 돌아왔다. 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