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제 2권에서 작가 아모스 오즈의 첫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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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2 학년 때의 선생 젤다, 그녀의 모종의 푸른 잿 빛 아우라가 그녀를 둘려싸고 있었다. 그것은 나를 현혹하고 매료시켰다. 나의 첫 사랑 젤다선생은 삼십대의 미혼 여성, 나는 아직 여덟 살도 채 안 됐는데, 그녀는 나를 휩쓸고 지나가더니, 그전에는 움직이도 않았으나 그후에는 멈추지 않게 된 똑딱똑딱 움직이는 메트로놈을 내 안에 설치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심지어 눈을 뜨기도 전에 그녀의 이미지를 불러냈다. 내 머리는 매일 그녀 시선의 빛을 더 얻고 그녀가 나를 가리키며 “여기 오늘 아침 우리 가운데 빛으로 흘러넘치는 한 소년이 있다.”고 말하게 하기위해 그녀에게 바칠 무언가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준비하려는 노력으로 녹아내렸다.
나는 매일 아침 사랑으로 현기증을 느끼며 그녀 수업에 앉아 있었다. 혹은 질투심으로 숯 검댕이 된 채, 나는 나에 대한 그녀의 호감을 끌어낼 만한 내 매력을 발견해내려 끊임없이 애쓰고 있었다. 나는 언제나 음모를 짜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다른 학생들의 매력을 좌절시킬까? 어떻게 하면 그들과 그녀 사이를 방해할까?
정오에 학교애서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바로 침대에 누워 그녀와 내가 어떨지 상상했다. 최후에는 나는 눈을 감고, 머리끝까지 담요를 덮어쓰고 그녀와 동침한다. 꿈속에서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는 내게 대개는 이마 위에 키쓰한다. 빛의 아우라가 그녀를 둘러싸고, 나도 비추어 빛이 흘러넘치는 소년으로 만들었다.
물론, 나는 이미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나는 너무 많은 책, 아동용 책, 청소년용 책, 심지어 나한테 적합하지 않은 책들까지 게걸스레 해치웠다. 전에는 낯선 사람이었던 누군가이지만, 갑자기 텔아르자 숲에 있는 동굴에서 보물을 찾은 것처럼, 연인의 삶은 다르다. 나는 사랑에 빠지는 건 병에 걸린 것처럼,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난 정말 많이 먹지 않았다. 사랑에 빠지는 것의 이면은 마치 마운트 스코푸스에서 볼 수 있는 모압 산맥 너머와 같아서, 또하나의 보다 무시무시한 풍경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으며 그 편이 차라리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리고 훨씬 더 나쁜 점은 그녀가 선생님이라는 것이다.
“넌 왜 또 선생님 젤다 집에 가니? 아침 일곱시 삼십분에? 뭐, 또래 친구도 없니?”
“하지만 선생님이 날 초대하셨어요, 선생님이 내가 좋을 때면 언제든지 올 수 있다고 하셨는걸요. 심지어 매일 아침에라도요.”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신 건 좋은 일이지. 하지만 어디, 말해보아라, 네가 생각하기에 여덟살 짜리 아이가, 선생님 앞치마 끈에 매달리는 건, 좀 부자연스러운 일 같지 않니? 그것도 전임 담임 선생님에게? 매일? 그것도 여름방학 기간 내내? 제발 생각 좀 해봐! 이성적으로.”
나는 어머니의 설교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서둘러 무게를 참을성 없이 한 발에서 다른 쪽 발로 옮기며 불쑥 내 뱉었다. “알았어요. 생각해볼께요. 이성적으로!” 나는 말하면서 독수리 날개를 타고 3번 버스 정류정 건너, 그녀의 집으로 달리고 있었다.
그녀는 때로 예측 가능하고 간단하지만 흑빵처럼 영양가 잇는 답변을 해줌으로써 나를 놀라게 했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에게 매료되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사실 현존하는 우주를 유지하는 숨겨진 의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50년도 더 지나갔고, 그 여름에 내가 선생님 젤다로부터 들은 것 대부분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날마다 내 이해의 골대를 높이 올렸다. 그러나 내 나이를 넘어서는 것 까지도 다른 시 중에서도 <나의 아버지>를 읽어주고 순수와 불순의 고리에 대해이야기 했다. 별을 ‘천상의 별’로 심연을 ‘상력한 심현’이라고 불렀고 ‘흐릿한 강물’ 과 ‘밤의 사막’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선생님은 어떤 종류의 조롱이든 그것은 독이라고 불렀다.
지금 2001년 6월 말, 어느 여름날 아라드에서 연구를 하면서, 나는 그 내용을 복원해 보려고 노력했다. 나는 선생님 젤다가 한 단어를 그다름 단어 옆에 배치하는 방식을 사랑했다. 서로 옆에 서는 일이 없는 두 단어. 그 두 단어가 돌연 서로 곁에 있게 되면서 전기 스파크 같은 것이 그 사이에 있었고, 나는 숨이 막히게 놀랐다.
그녀의 시 <오래된 맹인학교에서>의 몇 행을 인용해본다.
나는 왜 산의 멸시를 두려워했나…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열매의 땅에서
새처럼 다가온 내 영혼…
밤의 정원은 부드러운 어둠의 맹세를 깨버렸고…
나는 처음으로 별들과 별자리가 빛나던 밤은 그저 소문일 거라 여겼거늘…
이 시의 마지막은 이러하다.
당신의 어둠은
신호로 가득하다는 것을,
경이, 심연, 광휘,
불가능을 향한 그대 영혼의 여행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을 이해했더라면.
*
그 여름 젤다는 여전히 마흔이었지만 때때로 한 남자가 뜰에 나타났다. 내가 보기에 그는 젊어 보이지 않았고, 그의 외양은 종교적인 유대인으로 보였다. 그는 우리 사이를 지나치면서 부지중에 우리 둘 사이에 절로 얽혀 있던, 보이지 않는 아침 거미줄뭉치를 끊어버렸다. 때로는 내게 등을 돌리고 서서 선생님 젤다와 77년까지는 아닐지라고 7년쯤은 지속된 대화를 나누면서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허섭스레기 같은 미소를 날렸다. 그것도 내가 단 한 마디도 이해하지 못하도록, 이디시어로 심지어 한 번인가 두 번은 내가 그녀에게 결코 뽑아낼 수 없었던 소녀 같은 웃음소리를 그녀로부터 어떻게인지 끄집어내기까지 했다.
난 꿈에서도 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절망 속에서 나는 며칠 동안 말라기 거리 바닥에서 돌아가고 있던 시끄러운 콘크리트 믹서의 세세한 이미지를 불러냈다. 자정에 그를 살해한 뒤, 시벽녘에 그 믹서의 뱃속으로 이 광대를 세게 내던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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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패리를타고 시애틀에 왔다. 손녀는 4개월동안 무척 많이 자랐다. 샤워를 금방하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채 자동차 뒷 자리에서 할머니를 맞이했다. 반갑고 또 반가운 가족의 만남 특히 내 하나뿐인 손녀 지원이와 함께 일주일 동안 머물게됐다. 지난 주는 고모가와서 지내주었고 이번주는 할머니 차례다.
지금 지원이는 학교에 갔고 나는 한 시간 후에 그녀를 픽업간다. 오늘 저녁은 며느리 생일 저녁을 내가 사기로 했다. 나도 쉴 겸 부엌은 조용하도록 내버려 둔다. 손녀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널부러져 있는 책들, 늙어 힘없이 누워있는 강아지, 벽난로에서 뿜어내는 열기 등등이 깊어가는 가을을 예고한다.
얼굴 감각이 약간 어눌하다. 이런 일이 없었는데, 별일은 아니겠지…라며 스스로 위로해 본다. 늙음의 알림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온다. 모든 것들을 감수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 어제는 내 잠자는 방 이불 위에서 컴퓨터를 두드릴 수 없어서 글을 못쓰고 잠 들었고 아침에 책상위에 앉아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