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아침 소동이야기입니다.

아침에 할머니께서 엄마를 기차역에 라이드 해 드리고 곧 바로 매술재료 파는 ‘Blick’ 이라는 상점으로 달려 가셨다지요. 할머니께서 미국에 오시면 가끔씩 들려서 필요한 것들을 사가시곤 해요. 자동차 파킹을 하려고 상점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마침 한 자리가 얌전히 눈에 띄 드라고 해요. 할머니는 운이 좋은 아침이라며 자동차를 파킹하고 파킹 티켓을 끊기위해 티켓 박스로 갔다고해요. 요즈음, 나라마다 도시마다 기계들이 다 틀리지요. 모든 것들이 사람은 없고 기계가 다 해주니 정신없다고해요.

할머니는 크레딧 카드를 넣고 번호를 누르는데 갑자기 ‘툭’하면서 영수증이 나오더랍니다. “왜 이렇게 빨리 나오지?” 표를보니 단 10분 밖에 찍혀있지 않았답니다. 돈도 25센트였구요. 할머니는 살 것이 딱 2가지라서 얼른 다녀올 심사로 그냥 티켓을 자동차 안에 넣고 급히 상점안으로 들어가셨어요.

아침 9시에 문여는데 할머니도 정각 9시에 들어가셨으니까 첫 손님이었지요. 가는 붓 3개를 들고 또 필요한 것 하나를 찾는도중 예감이 이상해서 손에 들었던 붓을 놓고 그냥 나와 우리 자동차 쪽으로 눈을 돌리니 ‘아플싸’ 키 큰 남자가 할머니가 몰고간 자동차 뒤에서 수첩을 꺼내고 펜을 들더랍니다.

“아, 헬로우, me, I am here, just a moment, waite a minutes….” 뭐 할 수 있는 말은 다 하시면서 달려가셨다지요.  할머니께서 그 남자에게 아직 10분은 지나지 않았는데 왜 내 자동차 티켓을 띠냐고 물으니 남자가 미소를 지으면서 할머니에게 “Have you read this?” 하더래요. “What is it?” 할머니가 그 보드를 읽어보니 ‘특별히 선택 받은 차량.’ 이라고 쓰여있었다지요. 그때 파킹장소를 자세히 보니 흐릿하게 양쪽에 누르스름 한 줄도 그어져 있었구요.

할머니는 오래전에 빅토리아에서 이렇게 표지판을 꼼꼼이 잘 안 읽고 파킹했다가 토잉까지당한 적이 있다고해요. 티켓을 받으면 돈 내는 것도 캐나다와 다를 것이고 참 난감할 것 같아서 순간 머리가 여간 복잡하지 않으셨다고해요. 할머니는 티켓 떼려는 그 남자에게 내가 캐나다에서 가족을 만나러 온 사람인데 여기 표지판에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정중히 말하셨다고해요.

“Rules are rules”라 남자가 말하더라지요.

“그러니까 알았어요. 얼른 티켓이나 줘 봐요. 아들몰래 얼른 돈을 내야 불안하지 않지요.” 할머니가 대답했다고해요. 조금전까지 규칙은 규칙이라고 말 하던 그 남자가 잠시 머뭇하던 그 남자가 무슨 심경의 변화가 왔는지 티켓을 주지않으면서 그 대신에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즐거운 가족여행 하세요. 다음에는 규칙 잘 지키구요.”

“정말요? 이리와 봐요. 허그나 한 번 합시다. 으 흐 흐 흐 고마워요.” 여러분이 다 아시다싶이 할머니의 남자 허그는 남 다르잖아요.

할머니는 미술재료고 뭐고 다 고만두고 집에 오셨답니다. 조금 비싸도 캐나다에서 살꺼라고 하시면서요. 할머니는 스스로 반성하신다고해요. 자신은 이런것이 꼼꼼치 못하다구요. 할머니께서는 오늘일로 굳센 결심을 했답니다. “꺼진불도 다시보자.”

사실 제가 살고있는 시애틀이 미국에서도 꾀나 큰 도시이고 파킹은 최악입니다.

** 오후에는 저와 함께 제 드레스 만들 재료를 사왔습니다. 저는 소매없는 것이 좋아서 이 패턴의 D 로 정했습니다. 할머니께서 빅토리아로 가시기 전까지 완성되기를 기다려 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